살이 찌는 것은 저장성 태음인이냐, 먹성 소양인이냐로 구분됩니다. 태음인은 저장한 것을 빼내는 율무나 팥이 좋고 소양인은 오이나 영지버섯으로 위열을 낮추고 돼지고기로 신장의 기능을 올려주는 게 좋습니다.

살 빼는 방법의 원리는 크게 네 가지입니다. 첫째, 5행의 원리입니다. 운동은 목화토금수 5행이 전부 들어 있으므로 체질에 맞는 운동을 선택합니다. 둘째, 수극화(水克火)의 원리로 차가운 오이나 잎채소로 위열을 낮추면 위가 냉해지므로 적게 먹습니다. 밥 한 공기가 500cal고 한 숟가락에 해당하는 100cal를 소모하려면 1시간을 땀나게 걸어야 소모됩니다. 밥 한 숟가락 덜 먹기 운동을 해야 합니다. 오래 씹으면 포만감으로 덜 먹습니다. 셋째, 목극토(木克土)원리입니다. 고기를 먹으면 간에서 담즙산이 분비될 때 신체 구석구석에 쌓아둔 비만 덩어리도 함께 처리합니다. 고기를 먹어서 살을 빼는 요법이 ‘황제 다이어트’입니다. 넷째, 토극수(土克水) 원리로서 콜레스테롤(土)을 호르몬(水)으로 바꿔서 배출하는 것입니다. 적당한 성생활은 비만을 잡는 최고의 명약입니다.

태음인 중 목양 체질과 소음인은 현미밥을, 태양인과 소양인은 메밀밥이 다이어트 주식입니다. 메밀은 위에서 소화되나 대장에선 소화가 되지 않기 때문에 대장이 죽으라고 일을 하면서 기운이 빠져서 균형을 잡은 이치입니다. 체질에 맞지 않는 주식을 드시면 기름 덩어리가 모세혈관을 거쳐 간에서 대사를 해 대장에서 배출해야 하는데 분해하지 못하면 대장의 부인인 폐가 피부를 통해 배출하게 되는데 이것이 검버섯입니다.

죽는 것도 두 가지입니다. 양(陽)이 강해서 남을 죽이면 살인이고 음(陰)이 강해서 나를 죽이면 자살입니다. 조현증과 우울증은 음양의 부조화입니다. 왼쪽 귀에서 남자가, 오른쪽 귀에서 여자가 "죽인다, 죽어라!”라고 수시로 환청에 시달리며 눈동자는 풀어져 있었습니다. 주변에선 빙의에 들었으니 굿을 해야 한다고 권하고 있었습니다. 여름철에도 발이 시려서 수면 신발을 신고 잤다고 합니다.

날씬함을 요구하는 요가 강사인데 목양 체질이라 점점 살이 찌게 되자 몸매를 유지하려고 ‘채소 과일 다이어트’를 한 것이 서늘한 간을 더욱 차갑게 만들었습니다. 간은 마음의 장기입니다. 태음인은 서늘한데 서늘하게 만드는 음식과 생활습관이 신체를 뚱뚱하고 냉하게 만들었고 정신도 차가움이 쌓여서 편집증을 유발합니다.

태음인 중에 목양 체질은 간장쓸개>신장방광>심장소장>비장위장>폐장대장의 장부 구조로 돼 있어서 항상 간이 문제가 되므로 땀이 날 정도로 운동하거나 한증탕, 찜질방에서 땀을 낼 것을 알려주고 무, 감자, 당근, 마늘, 양파 등 뿌리채소를 처방하고 녹즙, 조개 등 푸른색과 어패류를 일절 금지하며 특히 상추는 절대 먹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서늘한 성분을 가지고 있는 칡을 다려 먹으면 간열이 원래 상태로 돌아가니 칡을 평생 먹어야 한다는 말도 팁으로 처방했습니다.

차가운 잎채소는 서늘한 태음인을 더 서늘하게 만들고 뜨거운 뿌리채소는 건조한 태양인을 더 건조하게 하므로 태양인은 서늘한 잎채소로, 태음인은 따뜻한 뿌리채소를 먹어야 균형 식단이 됩니다.

3년 동안 전국 양·한방 병원 탐방을 하면서 부모들이 애간장 태웠는데 이렇게 완치가 돼 커피 가게라도 운영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합니다. 목양 체질은 커피가 아주 잘 맞으며 폐허증 치료제이기도 합니다.

글·그림=이백희 님(‘왕초보 체질 내비게이션’ 저자)

정리=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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