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은퇴 투어서 승리 챙겨

‘승엽이형, 축하해! 하지만 승리는 양보할 수 없지….’

한화가 KBO리그 최초로 ‘은퇴 투어’를 하는 이승엽의 삼성을 꺾고 2연승을 거두며 8위에 복귀했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는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삼성라이온즈를 8-3으로 물리쳤다.

한화는 1회말 1사 후 정근우·김태균의 연속 안타로 1·2루 기회를 만들고 윌린 로사리오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송광민의 3루수 강습 안타로 만루 찬스를 잡은 한화는 양성우의 우익수 희생플라이에 이은 최진행의 2타점 중월 2루타로 3점을 더 뽑았다.

2회말 2사 1루에선 김태균이 삼성 선발 우규민의 시속 139㎞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리며 일찌감치 6-0으로 달아났다.

삼성은 4회초 1사 1루에서 이승엽이 2루수 글러브를 맞고 우익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를 쳤고, 1사 1·2루에서 이원석의 중전 안타로 첫 득점을 올렸지만, 한화는 5회말 로사리오의 좌중월 솔로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 선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는 6이닝을 5피안타 2실점으로 막아 시즌 4승(6패)째를 챙겼고, 나머지 3이닝은 송창식·김경태·박상원이 1이닝씩을 책임지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이승엽은 이날 한화 구단으로부터 응원 메시지가 담긴 베이스, 대전·청주구장에서 세운 기록이 새겨진 현판, 보문산 소나무 분재 등을 선물 받았고, 2-8로 뒤진 9회초 시즌 19호이자 개인 통산 대전구장 29번째 홈런을 날리는 등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 9일 두산베어스전(12-6)에 이어 2연승(10일 삼성전은 우천 취소)을 거둔 한화는 시즌 전적 42승 61패 1무로 삼성(42승 62패 4무)을 0.5게임 차로 밀어내고 9위에서 8위로 한 계단 올라섰고, 12일과 13일에는 서울 고척돔에서 넥센히어로즈와 2연전을 갖는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대전 전적(11일)

삼 성 000 101 001 - 3

한 화 420 010 10X - 8

△승리투수= 비야누에바(4승 6패)

△패전투수= 우규민(5승 7패)

△홈런= 이승엽 19호(9회 1점·삼성)

김태균 17호(2회 2점), 로사리오 28호(5회 1점·이상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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