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천정배·정동영·이언주 저마다 “내가 적임자”

▲ 지난 12일 충남 공주 동학세미나장에서 열린 국민의당 여성·청년 핵심리더 워크숍에서 안철수(앞줄 왼쪽부터)·이언주·정동영·천정배 등 당 대표 후보 4인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당권주자 4인이 충남 공주에 집결, 위기에 처한 당을 살릴 적임자가 자신임을 저다마 내세우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안철수·천정배 전 대표, 정동영·이언주 의원은 지난 12일 공주 동학세미나장에서 열린 ‘전국 여성·청년 핵심리더 워크숍’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이대로 한두 달 더 우리 지지율이 5% 이하로 머물러 있다면 내년 지방선거는 해보나 마나다. 그 위기감 때문에 (당권 도전에) 나선 것”이라며 “‘젊은 정당’, ‘분권 정당’, ‘당원 정당’, ‘민생 정당’이 돼야 한다는 비전 아래 시·도당 바로 세우기, 지역 특화 공약 강화, 당직 대폭 개방, 전국 청년위원회 개혁 등에 앞장서겠다”라고 약속했다.

천 전 대표는 “내 나이가 귀가 열리는 이순(耳順)이 된 만큼 당 대표가 되면 청년들과 소통·협치의 국민의당을 만들겠다”라며 “그간 정치·정당·민생 개혁의 한길을 걸어 ‘개혁의 아이콘’, ‘미스터 개혁’으로 불린다. 청년·여성이 정치에서 구실을 하려면 선거제도 개혁이 필요하다. 민심을 넘어 부당한 의석을 갖는 양당 기득권 중심 선거제도를 고치겠다”라고 역설했다.

정 의원은 “당은 당원과 리더십으로 운영되는데 두 가지 다 위기다. 대표가 되면 당헌 1조를 고쳐 권리·권한을 당원에게 부여해 정당 사상 최초로 ‘당원 주권주의’를 실천하겠다”라며 “서울 구청장 25명 중 절반의 후보를 (프랑스 대통령인) 마크롱보다 젊은 사람들로 하면 좋겠다는 청년들의 제안이 있는데, 내년 지방선거에서 후보 절반을 청년과 여성으로 채우는 안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국민의당의 메르켈(독일의 여성 총리)이 되겠다. 기민당이 사민당에 밀려 거의 소멸 위기일 때 메르켈 총리는 저랑 같은 46세였다. 메르켈 총리가 기민당을 살리고 혁신시켜 지금의 기민당을 만들었다”라며 “청년은 도구가 아니며 육성하고 훈련하고 출마시켜 세대 교체가 돼야 당이 제대로 큰다.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개혁정신으로 전국 곳곳에 국민의당 깃발을 꽂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축사 중 “문재인정부의 앞날도 크게 희망을 갖고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발표하는 정책과 구현하려는 정책 실천방법이 정말로 위험하고 준비되지 않아 서툰 아마추어 정권이라 얘기할 수밖에 없다”라며 “최저임금,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건강보험 개선책 등 선심성 정책은 내놓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실천하고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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