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반석 더샵에서 청약 가점 만점자가 나왔다.

8·2부동산대책이 청약 가점 만점자까지 끌어들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4일 청약 1순위를 접수한 반석더샵은 특별공급을 제외한 481세대를 모집한 결과 2만 7764명이 몰려 평균 57.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117대 1이었다. 최근 발표된 당첨자와 평균 당첨가점에서 가장 눈에 띈 건 전용면적 73㎡에서 나온 청약 가점 84점자다. 청약가점제는 84점 만점으로 무주택(최고 32점), 청약통장 가입기간(최고 17점) 만점을 받더라도 본인을 제외한 부양가족이 4명(25점)은 있어야 넘길 수 있는 점수로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 시장에선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대전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의 당첨가점이 적게는 40점 대, 많게는 60점 대고 평균 당첨가점이 50점 대인 점을 볼 때 만점자가 나온 건 극히 드문 사례다.

대전 반석에서 청약 가점 만점자가 나온 건 더샵 자체가 수요자에게 입지와 상품성 측면에서 메리트가 있는 아파트단지라는 평가의 척도일 수도 있지만 8·2부동산대책의 풍선 효과라는 배경적 원인에 더 큰 의미 부여가 된다.

정부는 지난 2일 세종을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지정하고 주택유형이나 대출만기, 대출금액 등에 관계없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각 40%로 강화했다. LTV는 집값을 기준으로 매긴 대출한도 비율이고 DTI는 갚아야 할 원리금과 소득을 비교한 대출한도 비율을 말한다. 세종에서 실수요자가 아닌 이상 아파트 분양을 통해 수익을 내기 힘들어져 실수요자보다 청약 가점이 높은 사람들이 나온 것이다.

특히 반석은 세종과 접근성이 뛰어나 풍선효과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지역이다. 지역은 다르지만 지난 3월 대전 서구 복수동에서 분양한 센트럴복수자이의 평균 당첨 가점이 40점 대에 불과한 점을 볼 때 급격하게 당첨 가점이 높아진 건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반석더샵의 평균 당첨가점은 60.75점이다.

대전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대전에서 청약 가점 만점자를 처음 본다. 청약 가점 만점자가 오랜 기간 지켜보며 아낀 청약통장을 사용했을 정도로 반석더샵이 마음에 들었단 뜻이지만 8·2부동산대책의 풍선효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석더샵을 제외하고 가장 최근에 청약 가점 만점자가 나온 곳은 지난해 경기 하남에서 분양한 미사강변 호반 써밋플레이스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