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대출 1년만 잘 갚아도 신용등급 오른다

#1. 사회초년생 A 씨는 전세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자신의 신용등급이 높지 않아 충격을 받았다. 평소에 휴대전화 요금 및 공과금을 꾸준히 납부하면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다는 주변의 조언을 들었으나 얼마나 오르는 지가 궁금했다.

#2. 또 다른 사회초년생인 B 씨. 한국장학재단에서 학자금 대출을 받아 대학교를 졸업한 뒤 취업에 성공해 한국장학재단의 대출금을 갚고 있는데 학자금을 성실하게 상환하는 것이 자신의 신용등급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신용 등급의 중요성은 누구나 잘 안다. 그러나 신용 등급을 올리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막연하게 공과금을 미납하지 않고 대출금을 꼬박꼬박 갚아야 한다는 것 말고 말이다.

개인의 신용등급을 책정하는 신용조회회사는 대출건수 및 금액, 연체금액, 연체기간, 제2금융권 대출실적, 신용카드 사용실적 등 여러 평가항목을 통계적으로 분석해 개인별 신용평점을 산출하고 이를 토대로 신용등급을 부여한다. 이 과정에서 신용평점 산출 시 직접 반영되지 않는 정보 중 개인의 신용과 유의성이 있는 일부 정보에 대해서는 별도의 가점을 부여하고 있다. 그리고 정보와 불량률과의 통계적 유의성 등에 따라 가점을 부여하기 때문에 신용조회회사마다 가점 부여기준과 가점폭이 다소 다를 수 있다. 가령 서민금융 성실상환의 경우 나이스평가정보는 1년 이상 상환한 금융소비자에 대해 가점을 부여하나 코리아크레딧뷰로는 50%를 초과해 상환한 금융소비자에 대해 가점을 부여한다.

이러한 신용평가 가점제도를 기억하였다가 잘 활용하면 자신의 신용등급을 개선하는 데 유용하다.

◆휴대전화 요금 포함한 공공요금 성실납부실적 제출

통신요금,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도시가스·수도요금 등을 6개월 이상 납부한 실적을 신용조회회사에 제출하면 5∼17점의 가점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성실납부기간이 길수록 가점폭이 확대되거나 가점받는 기간이 늘어나므로 꾸준히 납부실적을 제출할 필요가 있다. 한편 가점을 받고자 하는 경우 직접 신용조회회사 홈페이지(나이스평가, 코리아크레딧뷰)에 접속해 비금융정보 반영 신청을 하거나, 우편, 방문, 팩스 등으로 공공요금 납부실적을 제출하면 된다. 이 가점제도는 특히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등 금융거래 실적이 많지 않아 신용정보가 부족한 사람이 활용하면 좋다. 특히 공공요금 성실납부자에 대한 가점폭이 대폭 확대될 예정이므로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햇살론 등 서민금융 대출금 성실상환

미소금융, 햇살론, 새희망홀씨, 바꿔드림론 등 서민금융프로그램을 통해 대출 받은 뒤 1년 이상 성실히 상환하거나 대출원금의 50% 이상을 상환하면 5∼13점의 가점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신용등급 개선을 위해서는 서민금융을 지원받은 뒤 연체 없이 성실히 상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민금융 성실상환에 따른 가점은 신용조회회사가 금융회사 등으로부터 성실상환 기록을 통보받아 반영하므로 본인이 별도로 상환실적을 제출할 필요는 없다. 단 신용등급이 1∼6등급이거나 현재 연체 중인 자 또는 연체경험자, 다중채무자(2개 이상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는 자) 등은 가점부여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가점폭이 제한될 수 있다.

대학 또는 대학원 재학 시 받은 학자금대출도 1년 이상 성실하게 상환해도 최대 45점의 가점을 받을 수 있다.

◆ 체크카드의 중요성

사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를 만들지 않은 사람외에 쓰는 경우 거의 없다. 그러나 체크카드를 연체 없이 월 30만 원 이상 6개월 동안 사용하거나 12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4~40점의 가점을 받을 수 있다. 나이스평가정보의 경우 체크카드를 월 30만 원 이상 6개월 동안 사용하는 사람에게 최대 40점의 가점을 부여한다. 이러한 체크카드 가점은 신용조회회사가 금융회사 등으로부터 체크카드 사용실적을 통보받아 부여하므로 본인이 별도로 사용실적을 제출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아는 이들이 극히 드물다. 그러나 현재 연체중인 자 또는 연체경험자, 다중채무자(3개 이상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는 자), 현금서비스 사용자 등은 가점부여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가점폭이 제한될 수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정리=김현호 기자 khh0303@gg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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