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일꾼 3명의 끈질긴 노력이 3급수 생태공원으로 조성돼
주변 농민들 농업용수로 사용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

천안 업성저수지의 ‘수변생태 호수공원’ 공약(空約)이 아닌 공약(公約)이 돼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구본영 시장이 시장후보 시절 ‘업성저수지를 호수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했다가 국비보조사업 항목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해 번복 기자회견을 하고 나서 언론사의 뭇매를 맞았다.

이는 천안시민들이 구 시장의 공약사업 중 업성저수지의 ‘호수공원’ 공약사업의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심한 질타를 받았던 것이다.

업성저수지는 업성동, 성성동, 차암동 등 저수지 유역 전체면적 5.07㎢로 7곳의 수로 중 4곳이 빗물로 저수지를 채우는 실정이다.

◆ ‘생태 호수공원’ 공약(空約)이 공약(公約)되다

그 밖의 수원은 고작 노태산과 성성2동 등에서 흘러나오는 소량의 물밖에 없는 농업용수 저수지인데, 수량이 부족하다보니 수질은 농업용수로도 사용이 불가능 할 정도이다.

이런 사정에 저수지 수질은 평균 COD(화학적 산소요구량)가 14.4mg/ℓ로 최저수준 COD 10.04mg/ℓ보다 4.63mg/ℓ나 초과하고, T-P(총인)는 0.17mg/ℓ에 달해, 그야말로 썩은 물인 6등급수이다.

천안 신도시 중심부 성성지구에 위치한 업성저수지는 주변에 8200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어 썩은 물을 살려 ‘수변생태 호수공원’로의 조성이 천안의 명제로 부상했다.

‘호수공원’ 번복공약으로 언론사에 뭇매를 맞은 구 시장은 민주당 박완주 의원(천안을)과 힘을 합쳐 썩은 저수지를 살려보고 천안의 명물로 만들고자 발 벗고 나섰다.

여기에 서철모 천안시 부시장과 천안농어촌공사 전 차상철 지사장(현 당진지사장), 김재구 천안시 환경위생과장 등 3총사가 업성저수지 수질 개선과 수변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일조한 숨은 공로자다.

이들의 노력으로 ‘업성저수지 수변생태 호수공원’ 조성사업에 총사업비 630억 원을 투입하는 결과를 도출했다.

6급수 썩은 물의 저수지에 수질개선 사업비 364억 원, 수변 생태공원에 266억 원 등 630억 원이 투입되면 수질이 3급수로 올라가고, 호수공원으로써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

◆ 630억 원 투입 수변생태공원 갖춰

우선 수질개선사업에 천안시가 164억 원, 농어촌공사가 100억 원, 성정지구 입주 아파트 사업자의 민자 100억 원을 출연해 진행된다.

또 수변생태공원에 국비 133억 원, 도비 40억 원, 시비 93억 원 등 모두 266억 원이 투입된다.

수질개선사업은 저수지에 물이 없다는데 초점을 두고 우선 ‘저수지 물이 침수되지 않도록 방지방법’을 강구하고, 국비 30억~40억 원을 들여 제3산업단지에서 방류하는 하루 3만 6000톤의 물을 저수지 쪽으로 흐르게 해 6급수를 3급수로 끌어 올려 주변 농가에서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성성1, 2동과 성정동에는 분류식 하수관개 시설과 비점(비점오염은 비가 많이 내릴 때 도로, 농경지, 산업체에서 배출되는 불특정 오염원) 저감시설을 한다. 여기에 수변생태공원은 생태학습관, 수생식물원, 생태탐방로 등을 갖춘다.

시 관계자는 “지난 1월에 수질오염 방지와 수질개선 대책을 마련해 6개월 동안 타당성조사 용역도 끝마치고, 행정자치부의 지방재정 투자심사도 끝 마쳤다”며 “이제 ‘호수공원’으로 변모해 가는 신도시 아파트 단지 안에 자리 잡은 ‘수변 생태호수’를 마지 할 날도 머지않아 천안시민들의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천안=김완주 기자 pilla2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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