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자발표 직후보다 떨어졌지만…1500만원 서 3200만 원까지 형성

지난 4일 분양한 대전 반석 더샵의 웃돈이 3000만 원을 넘어섰다. 당첨자 발표 직후보다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 부동산대책 발표에 따른 풍선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16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전 반석 더샵의 웃돈은 일부 물건에 한해 3200만 원이 붙었다. 적게는 저층의 경우 1500만 원, 로얄층의 경우 2500만~2800만 원 수준의 웃돈이 형성됐다. 반석 더샵 당첨자가 발표된 지난 10일 초반 웃돈보다는 시세가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일부 동·호 등에서는 높은 웃돈으로 분양권이 거래되고 있다.

당초 대전 등에선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만큼 반석 더샵의 웃돈 역시 높은 가격으로 형성될 것이라 예측됐다. 지난 2일 정부가 세종을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중복 지정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40%로 강화됐다. 이에 따라 투자 수요는 인근 대전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반석 더샵은 481세대 모집에 2만7764명이 몰려 2010년 이후 대전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렸다. 평균 청약경쟁률이 57.7대 1이나 됐고 세종에 몰렸던 투자수요가 대전으로 이동한 풍선효과에 실수요자들까지 내 집 마련을 위해 나서면서 평균 청약경쟁률을 높였다. 평균 청약경쟁률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높은 가격의 웃돈이 붙은 것이다.

반석 더샵에 붙은 웃돈은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분양권이 실수요자에게 매매될 경우 입주로 이어지겠지만 투자수요로 매매되면 계속해서 거래가 발생해 매매 과정에서 웃돈이 추가로 붙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풍선효과는 과시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투기과열지구 추가 지정을 경고하는 등 투기세력과 전면전을 벌이겠다고 한 만큼 추가 규제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다. 이럴 경우 웃돈이 떨어지길 기대하는 수요가 관망세에 들어가 웃돈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도 있다.

대전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반석 더샵의 웃돈이 초기보다 줄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 동·호가 있다. 분양권 매매가 한 차례 더 이뤄질 경우 점차 높아질 수 있다”면서 “하지만 정부가 강력하게 추가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할 수 있다고 한 만큼 경계심 역시 높아져 거래량은 예전보다 못한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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