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安 “존립 위기인 당과 운명 함께하겠다”

 

“지금은 국민의당이 존립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제 모든 것을 던져 당의 운명과 함께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55) 당 대표 후보가 지난 19일 충남 천안과 대전, 충북 청주를 잇달아 방문해 이처럼 절박한 심정을 피력하며 충청 민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이날 천안 동남구 원성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이 사라질 절체절명의 위기다. 현 상태로 1~2개월 지나가면 내년 지방선거는 해보나 마나”라며 ‘국민 신뢰 회복’, ‘생활밀착형 인재 발굴’, ‘지역공약 발굴’ 등 3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당 대표가 된다면 ‘제2의 창당’으로 불릴 만큼 혁신을 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도록 하겠다”라며 “각 시·도당과 함께 생활밀착형 인재를 발굴하겠다”라고 밝혔다.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일단은 인재 영입이 필요하다. 인재 영입을 통해 당의 지지율을 높이고 지방선거 진영을 갖춘다면 그때 최선의 역할을 하겠다”라며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천안에 이어 대전을 찾은 안 후보는 지난 9일 화재가 발생한 중앙시장에서 피해 상인들을 위로한 후 동구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선에서 패한) 저에게 ‘내년 초 정도에 정치활동을 재개하면 될 것 아니냐’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지방선거를 잘 모르고 하시는 말씀이다. 과거 열린우리당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며 당이 소멸한 예가 있다. 5년 후 대선은 완전히 지운 채 위기감을 갖고 제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대해선 “자칫하면 떨어져 죽을 수 있는 상황에 ‘혹시 연애할 생각 없느냐’라고 묻는 것과 같다”라고 일축하고, 사안별 정책 연대라면 국회의 일상적 활동으로서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대전·세종지역 당원 간담회에 참석한 안 후보는 청주로 자리를 옮겨 충북지역 당원 간담회도 함께해 “총선은 정치 신인에 거는 기대로 당선될 수 있지만 지방선거는 이미 잘 알려지고 능력이 검증된 사람만 당선되는 선거다. 더는 늦으면 안 된다는 절박감에 당 대표 선거에 나왔다. 저를 아끼는 많은 분들이 ‘5년 후를 생각하면 나오지 말라’고 하는데, 당이 소멸할지도 모르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내 경력 관리만 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또 “대한민국 미래를 생각해 기득권 양당체제를 끝내려면 국민의당이 꼭 필요하다. 제가 대표가 되면 매일 같이 개혁하고 혁신해 제2의 창당 수준의 변화를 만들겠다”라고 역설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천안=김완주 기자 pilla2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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