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검출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달걀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진행된 정부의 유통단계 추적조사 결과 451만 1929개의 달걀이 압류·폐기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장조사 인력 502명을 투입해 49개 부적합 농가 달걀의 유통 단계에 따라 판매업체 1617곳을 조사한 결과 163개 수집·판매업체에서 418만 3469개(92.7%), 840개 마트·도소매 업체에서 29만 2129개(6.5%), 9개 제조가공업체에서 2만 1060개(0.5%), 605개 음식점 등에서 1만 5271개(0.3%)를 압류했다고 21일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제조가공업체 중 3개 업체는 부적합 달걀 34만 8000개를 공급받아 빵, 알가열성형제품(훈제계란 등)을 제조해 뷔페식당, 마트·소매점 등을 통해 판매된 것이 확인됐으며 소진되고 남은 제품은 전량 폐기 조치했다.

행복담기㈜(충북 옥천)는 윤재우(충남 천안), 대흥농장(충남 홍성), 청운영농조합법인(충북 음성), 시온농장(충남 천안)에서 구입한 달걀 31만 4100개를 사용해 동의훈제란(28만 8860개)을 제조했는데 인터넷 등으로 판매·소진된 26만 7800개를 제외한 나머지 2만 1060개가 압류됐다.

유일식품(부산 사하구)은 미림농장·한국농장(울산 울주)에서 구입한 달걀 5400개를 사용해 모닝빵 등 32개 제품 935㎏을 제조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부산·울산지역 뷔페식당에 판매·소진된 731.5㎏을 제외한 나머지 203.5㎏이 압류됐다.

㈜아침(경기 성남)은 정광면(경기 이천)에서 구입한 계란 2만 8500개를 사용해 아침란(2만 8030개)를 제조했고 해당 제품을 인터넷을 통해 개인에게 전량 판매·소진했다.

식약처는 49개 부적합 농가의 산란계가 도축·유통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전국 도계장(총 62개) 중 노계를 도축하는 11곳을 조사한 결과 1개 농가의 산란노계(길석노농장·대전)가 도축된 사실을 확인했다. 다행히도 이 농장의 산란노계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식약처는 향후 주기적으로 도계장에서 도축되는 산란노계에 대한 수거·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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