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문재인정부 출범 후 첫 정기국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전열 정비에 나서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나란히 충청지역에서 전략을 점검하고 결속을 다지기로 해 눈길을 끈다.

◆민주당, 세종서 당정청 의기투합

9년 만에 여당 자리에 복귀한 민주당은 25일과 26일 세종시에 자리한 홍익대 국제연수원에서 9월 정기국회에 대비한 의원 워크숍을 갖는다. 당정청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하는 워크숍은 새 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

민주당은 이번 워크숍에서 문재인정부의 민생·개혁과제를 점검하고 입법화 작업에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정기국회에 들어가기 전 당정청 간의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국정과제 입법화 작업에 박차를 가해 정국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국정과제·정기국회 전략 설명과 분임토론, 청와대·정부의 국정 현안 설명 등으로 진행된다. 26일에는 의원들이 청와대로 이동해 문 대통령과 오찬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국당, 천안서 대정부 현안 집중 논의

한국당은 24일과 25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연찬회를 개최한다. 이번 연찬회에는 국회의원뿐 아니라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참석하며, 외교·안보 분야의 경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 등 대북정책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경제 부문에선 초고소득자 증세 문제와 내년도 예산안 심의 방향 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당 혁신 방안이 또 다른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사실상 궤멸 직전에 처한 상황에 혁신을 내세워 홍준표 대표 체제의 새 지도부가 출범했지만, 외부인사들로 꾸려진 혁신위원회가 아직 가시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논쟁이 예상된다. 홍 대표가 공개 거론하는 박 전 대통령 출당을 비롯한 친박 청산 문제가 뇌관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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