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수능 절대평가 서민자녀에 불리"…文정부 교육정책 비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1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 전환을 골자로 한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날 대전의 한 카페에서 열린 '교육이 정의다…30·40 교육맘과의 미팅'에서 "현재 수시 입학제, 입학사정관제 이후 추가될 수능 절대평가제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절대평가를 하면 실력으로 99점을 받은 서민 자제가 91점짜리에 밀려 떨어지는 불합리함이 나타난다. 옳지 않다"며 "가을부터는 본격적으로 대입 등 교육정책을 두고 정부와 격렬하게 논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 후보 시절부터 내세운 '연 2회 수능 응시'를 강조했다.

홍 대표는 "입학사정관제나 수시모집은 스펙이 좋아야 하는데, 서민 자녀는 스펙을 쌓을 기회도 돈도 없다"며 "모든 것을 배제한 실력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1년에 수능을 두 번 보고 좋은 성적을 선택해 입학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현 정부의 교육정책이 소위 '흙수저' 계층에게는 희망의 사다리가 되어주지 못한다는 불만과 더불어 '워킹맘'들의 여러 현실적인 고민도 쏟아졌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겨놓고 맞벌이한다는 한 여성은 "아이가 수두, 수족구 등 전염병이 걸렸을 때 어린이집에 보낼 수도 없고 출근도 해야 해서 고민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에 홍 대표는 "그런 상황에 처한 어린이들을 돌볼 수 있는 어린이병원을 설립하는 것을 검토해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홍 대표는 한 참석자가 지난 18일 열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눈을 감고 졸고 있는 사진을 봤다고 말하자 "눈을 감고 생각하는 것을 언론들이 모두 잤다고 보도했다"고 해명했다.

홍 대표는 또 참석자들이 주로 30∼40대 여성들인 점을 의식한 듯 "40년간 '엄처시하'에서 살고 있다. 집사람 말을 거역 안 하고 산 지 어언 37년"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이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겨 빅데이터 기술 등 4차산업 혁명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고 연구원 내부를 돌아봤다.

홍 대표는 22일에는 강원도를 방문해 홍천 군부대와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를 잇달아 돌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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