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윤규 양념채소연구소장

마늘은 민족의 신령스러운 풀이며 불교에서 말하는 오신채(마늘, 파, 생강, 부추, 달래) 중의 으뜸인 작물이다. 마늘의 고향은 지중해 연안의 유럽 혹은 중앙아시아일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에서부터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는 기원전에 들어와 재배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마늘은 이집트 벽화에 등장할 정도로 매우 오래전부터 동서양을 막론한 세계인에 애용되어온 식품이다. 특히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암을 이기는 식품 중 제일 좋다며 마늘을 내세우고 있는데, 400여 종 이상으로 영양성분이 다양하다. 매운맛과 독특한 냄새의 주성분은 알린이며, 생리활성 물질 주성분인 스코르디닌과 함께 셀레늄 등 무기질 성분도 풍부하다. 이렇게 다양한 영양성분들 덕분에 마늘은 항암, 항균, 혈관질환 치료, 항산화, 면역증강, 중금속 해독, 항 피로작용 등 지금까지 다수의 효능이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재배되는 재래종 마늘 품종은 추운 지역에 적응한 한지형 품종과 따뜻한 기후에 적응한 난지형 품종이 있다. 수량, 병해충 저항성 등 다양한 이유로 외지에서 도입되어 적응한 도입형 품종으로 남도, 대서, 자봉마늘 등이 있다. 이러한 다양한 마늘 품종들은 전국 생산량이 276만 톤(2016년)이며, 해마다 재배면적 감소에 따라 생산량이 하락하는 추세이다. 충남에서 생산되는 마늘은 2139ha에서 3만 1000톤이 생산되고 있다. 마늘의 소비량 역시 식생활 패턴의 변화 등으로 자급률은 80%, 1인당 소비량은 7.6kg으로 2000년 1인당 소비량 10.6kg에 비해 점차 감소하는 작목이다.

마늘은 이렇게 생산량, 소비량이 감소하는 작물이지만 여전히 우리의 식탁에서는 대표적인 조미 채소이다. 마늘은 서양에서 강한 냄새 때문에 다른 재료와 섞어 양념으로 만들어 쓰거나 미리 조리를 하여 사용하고 있다. 반면 동양에서는 날 것으로 먹기도 하고 각종 요리에 빠지지 않는 양념으로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대변하듯 최근의 건강트렌드 분위기에 맞춰 마늘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제품들이 나와 있다. 페이스트, 분말 또는 과립형 제품 형태뿐만 아니라 기능성에 주목해 건강보조제와 건강보조식품, 의약품도 개발되어 판매되고 있다.

마늘은 우리 건강에 도움을 주는 효능과 아울러 우리의 식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농산물이다. 우리의 국내산 마늘을 애용하는 것은 건강을 지키고, 요즈음 지속적 가뭄에 생산량이 줄어 소득감소에 긴 한숨을 쉬는 농업인들의 노고를 덜어주는 것뿐 아니라 나아가 한중FTA를 대응해 나가는 일석삼조가 아닐까 한다.

양념채소연구소에서도 품질 좋은 우수한 마늘 산업 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마늘을 주축으로 생강, 고추 등 양념채소 산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품종 개량과 재배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하며, 현장으로 찾아가는 영농상담 및 교육지원에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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