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올림픽경기에 출전하는 각국 선수들의 기량은 한마디로 신의 한수들이다. 이러한 신의 한수들끼리 세계적 자웅을 겨루는 경기에서 승리의 관건은 기량 못지않게 정신력에 있다. 즉 경기에 임하는 선수가 얼마나 집중력을 발휘하여 경기에 임하느냐하는 것이다. 그런데 선수들의 집중력을 방해하는 불순물이 있다. ‘금메달을 따야하겠다’는 욕심, ‘꼭 이겨야 한다’는 강박감 등 이러한 감정 등이 집중력 속으로 들어가 집중력을 흩트려 놓는다. 그리하여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여 그만 분패를 하게 된다.

▲ 집중하려면 집착을 버려라. 선수가 자신의 기량 발휘에만 정신을 하나로 모으는 것은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나 승부욕에만 몰두하는 것은 집착이다. 물론 승리를 목표로 하는 선수에게는 투철한 승부욕이 필요하겠으나 경기장에서는 오직 경기에만 집중해야 한다. 경기장에서 승부욕에 대한 집착을 가지게 되면 경기에 집중을 하지 못해 자칫 실패할 수 있다. 공부하는 학생이 이성이나 게임 등에 집착하게 되면 공부에 집중을 하지 못해 성적이 떨어지게 된다. 구도 승이 잿밥에 집착하게 되면 염불에 집중하지 못하여 성불(成佛)하지 못하게 된다. 이처럼 집중과 집착은 공존하지 못하며 오히려 집착은 집중을 파괴한다. 그러므로 집중하려면 집착을 버려야 한다.

▲ 이루고자 하면 집중하라.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 즉 ‘정신을 하나로 집중시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하였다. 고사를 소개하면, 중국 한나라 때 명사수인 ‘이광’이라는 장수가 있었다. 어느 날 숲속에 있는 호랑이를 발견하고는 온 정신을 집중하여 화살을 쏘았다. 화살은 호랑이 옆구리에 정통으로 박혔다. 그런데 화살을 맞은 호랑이가 꿈쩍 조차하지 않자 가까이 다가간 ‘이광’은 자신이 맞힌 것은 호랑이가 아니라 호랑이를 닮음 큼직한 돌 덩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광은 다시 시험 삼아 그 돌덩이를 향해 힘껏 화살을 쏘아 보았지만 화살은 튕겨 나가 버렸다. ‘이광’이 쏜 첫 번째 화살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쏜 화살로서 필사적으로 집중하여 쏜 화살이었다. 그래서 화살이 바위에 박히는 인간의 힘을 초월하는 괴력이 발휘된 것이다. 두 번째 화살은 여유의 마음으로 쏜 화살로서 집중력이 다하지 못했다. 그래서 화살이 바위를 튕겨나가 인간 힘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집중은 잡념(집착)이 사라질 때 이루어진다. 잡념(집착)이 사라지면 직관이 살아난다. 직관은 위의 고사처럼 화살이 바위를 뚫을 수도 있을 만큼의 무한의 능력을 가져다 준다. 성공으로써 이루고자 하는 뜻이나 목표, 평생 지키며 살아야 할 좌우명을 써서 붙여놓고 정신을 집중하여 소리내어 읽고 기도하여보자. 자기 암시가 되어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다. ‘정신일도하사불성’이지 않겠는가.

▲ 지나치지 말고 집착하지 마라. 공자는 낙이불음(樂而不淫) ‘즐겨하되 빠지지 말고’ 애이불상(哀而不傷) ‘슬퍼하되 상처받지 말라.’ 하였다. 다시 말해 기쁜 감정이나 슬픈 감정 모두 지나치지 말라는 것이다. 인간은 희(喜), 노(怒), 애(哀), 락(樂), 애(愛), 오(惡), 욕(欲)의 7가지 감정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7정 하나하나는 누구에게나 없어서는 안 될 감정들이다. 문제는 이러한 감정들 하나하나가 지나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슬픔, 분노와 같은 나쁜 감정은 말할 것도 없지만 기쁨, 즐거움, 사랑과 같은 좋은 감정도 지나쳐서는 안 되는 것이다. 특히 욕(欲)의 감정이 지나쳐 탐욕하면 집착하게 된다. 집착은 모든 죄악이나 인생파멸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돈, 권력, 애정 등에 대한 집착은 사람을 죽이게 하고 자기 자신도 파멸하게 한다. 특히 위정자의 권력, 집착은 나라를 파멸시키는 재앙이 되는 것이다. 자식사랑도 지나치면 집착이 된다. 자식사랑은 약이 되지만 지나쳐서 집착하면 자식을 망치게 하는 독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식사랑에도 절제의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세상이치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어떤 것이든지 지나치면 모두가 해가됨이다.

▲ 그렇다. 나는 지금 집중하고 있는가? 집착하고 잇는가?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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