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와 대전시, 세종시,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광역단체가 공동주최하고 금강일보사가 주관한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 활성화 방안 정책토론회’가 29일 서울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려 행사에 앞서 관계자들이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우용 기자 yongdsc@ggilbo.com

 

충청권 4개 지자체와 지역 국회의원, 유림(儒林), 학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충청 기반의 유교문화를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관광자원으로 재해석해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29일 충남도와 대전시, 세종시,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광역단체가 공동주최하고 금강일보사가 주관한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 활성화방안 정책토론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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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토론회가 열린 국회 헌정기념관 2층 대강당에는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 이현주 대전시 정무부시장, 강준현 세종시 정무부시장 등 충청권 시·도 부단체장과 이종배·이장우·김종민·조승래·어기구·권석창·박병석·이명수·이상민·양승조·홍문종·안상수 국회의원,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 지역 유림과 시민 등 20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허승욱 정무부지사는 대회사에서 “충청유교와 영남유교는 한국 유교의 양대산맥이지만 현실정치와 거리를 둔 영남유교와 달리 충청유교는 국가이념으로서 유교를 한 차원 더 발전시켰다”며 “충청유교문화는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의 역사·문화적 바탕으로서 지키고 개발해야 할 고유한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허 부지사는 이어 “충청권 4개 광역단체는 그간 각고의 노력으로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사업의 뼈대를 마련했고 이제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길 차례”라면서 “충청유교를 발전적으로 계승하고 충청유교문화가 국민에 감동과 즐거움을 주는 관광자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충청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들은 축사를 통해 “충청지역은 충청유교의 중심지로서 유교문화가 집성된 곳임에도 뛰어난 유교문화들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관광자원이 개발되지 않아 관광객 유입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인식을 같이하면서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사업의 조속하고 원활한 추진과 법·제도적 개선, 지역 간 협력 등 충청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토론회에선 충청유교가 ‘양반문화’와 ‘예학’(禮學)이라는 특징을 지닌다는 점에 주목해 차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영갑 성균관교육원장은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사업의 추진방향’이라는 주제발표에서 “모든 유학은 양반계층이 누리던 학문이고 문화이기 때문에 양반유학을 충청유교만의 특징으로 주장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충청도 양반’이라는 말은 부정적이라기보다 긍정적 이미지가 많은 만큼 양반의 사회적 책무와 지식인으로서 역할을 드러낼 수 있는 콘텐츠를 생성해 ‘양반도 양반 나름’이라는 자세로 특화시키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토론 패널로 나선 이종수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은 “충청인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멸실(滅失) 위기에 처한 유교문화자원을 보존·계승함으로써 지역문화진흥과 지역활성화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불교, 유교, 천주교의 문명전파 경로인 충청 환황해권 문화의 특징을 살려 ‘문명과의 화해’를 부각하거나 지명도 있는 충청유교 인물브랜드를 정립하는 등 다양한 개발방식을 통해 충청유교만의 차별성과 독보적인 매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내포=문승현 기자 bear@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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