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교장 연수위해 미술관에 왔다가 감탄 연발

▲ 29일 초등 교장 연수를 위해 대전시립미술관을 방문한 대전 지역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들이 헬로우 시티 기획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지역 초등학교 교장선생님들이 대전시립미술관 한자리에 모였다. 학생들의 학업 성취평가와 기록관리의 일원화를 이룬 자기성장평가 지원 시스템에 대한 연수가 주된 이유였지만 이날 참석자들은 내달 대전에서 열리는 2017 아시아·태평양 도시정상회의(APCS) 개최를 앞둔 가운데 입소문을 타고 관람객들이 몰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현대미술 : 헬로우시티’ 기획전시를 관람하기 위한 특별한 방문이기도 했다.

29일 아침부터 속속 모인 교장선생님은 무려 200여 명. 연수는 이들이 키워내고 이제 어엿한 성인으로 성장한 제자들의 태평무와 아카펠라 공연으로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행사에 참석한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평가업무 개선을 위한 자기성장 지원 시스템 연수와 맞물려 오늘 우리 교장선생님들이 지역의 문화예술을 관람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주어져 특별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곧이어 학예연구사의 전시 사전설명이 이어지자 선생님들의 눈빛은 호기심과 기대로 가득 찼다. 20여 분간의 설명이 끝나고 본격적인 전시 관람이 시작되자 여기저기서 휴대전화를 들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소리가 계속됐다. 1갤러리부터 5갤러리까지 길게 늘어선 관람행렬, ‘예쁘다’, ‘멋있다’, ‘신기하네’ 감탄을 연발하는 모습에선 마치 수십 년 전 동심으로 돌아간 듯 보였다. 작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던 한 선생님은 “그동안은 연수만 하고 이렇게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부족했는데 오늘 우연한 기회에 오랜만의 여유를 갖게 돼 너무 뿌듯하다”고 웃어보였다.

당초 낮 12시쯤 점심식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작품 감상에 빠진 선생님들은 점심마저 거를 기세였다. 가장 늦게 전시장을 나서던 이순자 대전하기초 교감선생님이 그랬다. 이 선생님은 “정말 새롭다. 재활용품을 활용한 작품들부터 작가들의 아이디어 하나하나의 의미가 대단한 전시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아시아·태평양 도시정상회의 대전 개최를 기념해 금강일보와 대전시립미술관, 대전MBC 주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오는 10월 9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글·사진=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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