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찬 대전시 교통건설국장

1984년부터 33년간 대전의 동서지역 관문역할을 묵묵히 수행해온 홍도육교가 많은 시민들의 기대와 우려 속에서 지하차도로의 재탄생을 위해 지난 7월 20일 전면차단하고 26일 지역주민과의 기공식을 시작으로 철거공사에 돌입한지 한 달여의 시간이 흘렀다.

하루 7만여 대에 달하는 주간선도로의 엄청난 교통량 분산을 위해 철도변 정비사업으로 사업 완료한 한남고가차도, 동산·성남·삼성·정동지하차도 등 우회노선 지정과 도로교통 안내판(VMS) 교체공사, 교차로 정비, 신호체계 개선, 버스노선 조정 등 시민불편과 교통체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수많은 교통대책과 다양한 홍보활동 등 사업초기 교통대란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시행초기 우회로 인한 거리증가 등 약 10여 분의 운행시간 지체는 발생했으나, 그동안 교통 분석 및 자체 통행조사 결과 전반적으로 교통흐름은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차단 시기가 하계 휴가철과 학교 방학철 등 계절적인 요인이 반영되어 8월 중순 이후의 교통흐름과 차량혼잡에 많은 촉각을 기울이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신호주기 조정과 시설개선공사 등 자체 보완을 해왔으나, 무엇보다도 지역 주민들과 차량 운전자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으로, 개학철 이후 현재까지도 시행초기와 비슷한 교통흐름을 보이고 있어 추가적인 교통대란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실제 한밭대로 등 근거리 우회도로 노선과 원거리 우회도로 노선으로의 우회차량 유입으로 과거 동서대로(육교구간) 통행에 비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공사완료 이후 더 나은 생활의 기대감에 불편을 감내하는 시민의식 덕분으로, 대전시민분들께 지면으로나마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는 바이다.

홍도육교 지하화 공사는 1984년 건설하여 33년이 경과된 노후교량으로 정밀안전진단결과 내하력 부족으로 차량의 통행제한(총중량 32.4톤)과 출·퇴근시간대 홍도육교의 심각한 병목현상, 철도변 고가도로에 따른 비산먼지, 소음 등 열악한 주거환경과 안전문제 해결을 위한 개량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으며, 2008년 경부고속철도 대전역 도심통과구간 건설사업에 철도횡단구간 하부 지하차도 공사가 반영되면서 대전시 구간의 사업추진을 위해 국토교통부와 중앙정부를 설득하여 지금의 사업추진이 가능할 수 있었다.

철도구간을 포함한 1368억 원(철도시설공단 397억 원, 대전시 971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건설공사로, 사업완료 후 노후교량의 위험요소 제거와 교통사고 위험예방, 상습적인 교통체증이 획기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며, 홍도육교가 철거되는 자리에는 지하차도 760m를 새롭게 건설하고 그 상부에는 녹지공간을 조성하여 인근 거주지 주민들에게 작은 쉼터를 제공할 예정으로, 꽉 막혔던 육교가 사라지게 되면 탁 트인 전망과 함께 철로변 주거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원도심과 신도심 간의 도시 균형발전에도 큰 도움이 기대되는 사업으로 2019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

본 사업에 많은 이해와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는 대전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에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불편을 감내하신 만큼 철저한 공정관리와 교통 불편 해소, 정주여건 개선으로 보답해 드릴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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