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반발 1인 시위 돌입…환경단체 연계 확산
대전지검, 사업자 등 특혜 및 비리의혹 수사
올 연말까지 연장기간…재연장 허가 관심집중

▲ <사진> 지난 1일 세종골프장 조성을 반대하는 1인 시위가 돌입한 가운데 자연보호협회도 공사를 중단하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집회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서중권 기자

자광홀딩스㈜가 민자로 추진하고 ㈜롯데건설(대표 김치현)이 시공 중인 세종 레이케슬CC 골프 & 리조트(구 세종골프장)가 새 국면에 들어섰다.

특혜와 비리의혹 등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검찰 수사에 이어 환경단체까지 반대에 나서 큰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본보 7월 25, 26, 27일, 8월 3일자 12면 보도>

지난 1일 세종골프장 조성을 반대하는 1인 시위가 돌입한 가운데 자연보호협회도 공사를 중단하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집회를 준비하고 있다.<사진>

◆ 자연보호협회도 시위 동참

이에 앞서 사건을 접수한 대전지검은 지난달 26일 담당검사에 배당됐다는 수사진행 정보를 관계인에게 공지했다.

세종골프장 조성은 검찰수사와 환경단체의 강한 반발 등 암초에 부딪혔다. 더 큰 암초는 2년 연장을 승인한 준공허가가 올해 말로 돼 있다. 재연장 승인허가에 대한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다. 1차 연장 승인에 대한 특혜논란이 수사 중이다.

환경단체와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자연보호협회 세종지부(이하 협회)는 지난 1일 세종 레이케슬CC 골프 & 리조트 사업장 주변 곳곳에 현수막을 설치했다.

협회는 ‘골프장 공사 반대’, ‘골프장 허가 규탄’, ‘환경평가 제대로 하라’ 등 각종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를 설치하고 강력한 반대 메시지로 경고했다.

이와 함께 세종골프장 관계자인 Y 씨는 현장입구에서 ‘반대 투쟁’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들어갔다. Y 씨는 “롯데건설이 시공을 하면서 파헤쳐놓은 환경피해 등에 대해 환경단체와 연계해 시위 등 투쟁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Y 씨에 따르면 지난 4월 공사를 재개한 롯데건설은 세종골프장 부지 35만여 평을 벌목하면서 산림을 파헤친 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더구나 본지가 지난 7월 장마와 호우로 인한 황폐화, 토사유출 등 심각한 환경파괴 문제점을 지적했는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복구하지 않았다는 것.

실제로 사후 대책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토사유출로 인한 환경파괴는 여전히 심각하다. 수십만 평 헤집은 속살, 흙탕물이 쓸려내려 황폐한 흔적 곳곳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이 지역농민들이 이용하는 농업용저수지는 토사유출로 인해 흙탕물로 범벅, 농업용수로도 쓰지 못할 처지에 이르렀다는 푸념이자 원성이다.

◆ 재연장 승인허가 결과 ‘초미관심’

지난 7월 집중호우에 물살을 견디지 못해 터져나간 침사지를 복구했지만 이 역시 또 터져나갔다. 오염된 침전물이나 흙탕물이 쓸려나간 흔적이 역력했다. 이 같은 침전지 2곳은 허술하게 복구돼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획인됐다.

40여만 평의 산림이 훼손된 골프장에서 발생한 흙탕물이 계곡 등으로 쏟아지면서 하류지역의 수질오염 등 무참한 환경파괴를 불렀다.

벌목한 폐목과 절개지의 토사유출 위험, 황토물이 쓸고 지난 사업장은 황폐한 산하, 훼손된 경관이 흉물스럽게 펼쳐지고 있다.

이날 시공 중인 골프장을 살펴보고 점검에 나선 자연보호협회 측은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수년 동안 수십만 평을 파헤치고 훼손했는데도 불구하고 환경평가를 하지 않고 재승인 해줄 수 있었는지 납득할 수 없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중앙환경단체와 연계해 공사를 중단할 때까지 시위집회를 갖겠다”고 경고했다.

세종=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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