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22경기가 중요한 이유

[한화 이글스의 불꽃] 실망 속에서도 타오르는 불꽃

한화 이글스가 지난 주 2승 3패를 거두며 8월을 마무리했다. 4일 현재 한화의 성적표는 51승 1무 70패 승률 0.421 리그 8위다.

사실상 ‘10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실패’다. 지난 10년간 쌓아온 과오를 바탕으로 이제는 희망을 보여줘야 한다. 비록 10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더라도 한화이글스의 야구는 계속돼야 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은 김태균과 정근우, 최진행, 로사리오, 이성렬, 송광민, 이용규 등 주축 선수 대부분이 부상으로 인해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것도 약속이나 한 듯이 돌아가면서 전력에서 제외돼 제대로 된 전력을 가동할 수 없었다.

이중 이성렬, 송광민, 이용규가 복귀했으며, 3일 로사리오도 1군에 복귀해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여전히 100% 전력은 아니다. 결국 나머지 부상선수들의 빈 자리는 새로운 얼굴들로 메워야 했다.

 

#. 8월 승률 3위

이런 상황에서도 한화는 8월 한달 13승10패 승률 0.565를 기록, 두산과 롯데에 이어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그만큼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이 돋보였다는 증거다. 이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오선진이다. 

2루와 3루, 그리고 유격수를 오가면서 정근우와 송광민의 빈자리를 메워주던 오선진은 올 시즌 43경기 타율 0.313 1홈런 11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8월 한 달 동안 22경기에 출전해 69타수 28안타 타율 0.406 13득점 1홈런 11타점을 기록하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지난 2008년 한화에 입단한 오선진은 데뷔 첫 해부터 1군 백업으로 기회를 얻으며 2012년에는 주전 3루수로 도약하며 110경기 타율 2할6푼3리 105안타 3홈런 41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해 군 목무를 마치고 팀에 돌아왔지만 1군에서 기회가 마땅치 않았고 최근 팀 주전 내야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기회를 얻었다.

수비도 안정적이다. 오선진은 올 시즌 2루수로 12경기, 3루수로 27경기, 유격수로 6경기에 출전해 실책이 하나도 없이 깔끔한 수비력을 선보였다. 

‘포스트 김태균’으로 불리는 김주현도 지난 8월 25일 1군으로 올라와서 8월 5게임에 출전해 13타수 5안타 타율 0.348 3타점 1득점으로 가능성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 그래서 남은 22경기가 중요하다

수년간 한화의 최대 약점은 전력의 불안정이었다. 1군과 2군의 차이가 너무 컸다. 따라서 주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면 곧바로 팀 성적도 하락했다.

올 시즌은 차포는 물론 마와 상까지 제외됐음에도 가능성을 내비쳐주고 있다.

이동훈, 강상원, 정경훈, 강승현, 이충호, 서균 등도 1군 무대를 경험하면서 담금질을 하고 있다. 이제 남은 경기는 22경기. 이 22경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한화가 암흑기란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시간이 결정될 것이다. 

한화 이글스의 불꽃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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