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사 14개→15개사 21개로 늘어
문자메시지·지문 등 생체인증 활발

전자금융거래 보안장치에 따른 불편함을 해소할 간편송금 시스템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OTP 등은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많이 이용돼 왔지만 절차상 불편함은 과제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최근 간단한 절차만으로 송금이 가능한 간편송금이 주목받으면서 사용이 활발해지고 있다.

간편송금 시스템은 2015년 2월에 서비스를 개시한 토스를 선두로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이 주로 이용되고 있지만 시중은행까지 가담하면서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간편송금 서비스를 출시한 회사는 10개사(14개)에서 올해 8월 말 15개사(21개)로 크게 늘었다.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고 송금할 수 있는 간평송금 방법은 다양하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 국내 금융권에서는 최초로 문자 메시지로 송금과 계좌잔액 및 거래내역을 조회할 수 있는 텍스트뱅킹을 출시했다.

문자메시지를 통해 송금, 잔액, 거래내역, 환율 등의 명령어를 보내거나 “입금해줘”, “잔고가 얼마지” 등의 자연어로 문자를 발송해도 금융거래 이용이 가능하다. NH농협생명은 4일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NH농협생명 모바일창구 지문인증 서비스를 도입했다. 공인인증서 인증을 통해 이용하던 모든 보험 관련 서비스(로그인, 완전판매, 계약조회, 사고보험금 청구, 대출, 계약관리, 입·출금, 고객센터)를 지문인증만으로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지난달 간편송금액 2300억 원을 돌파한 카카오페이는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도 카카오페이 이용자가 카카오톡에서 은행 계좌로 송금 횟수 제한과 수수료 없이 송금할 수 있다. 이용자가 기존 카카오페이 송금 인터페이스에서 ‘계좌로’를 선택 후 비밀번호나 지문 인증만 하면 된다.

이용자는 이 기능을 통해 상대방이 카카오톡 친구 및 카카오페이 가입자가 아니어도 송금을 할 수 있다. 계좌로 송금하는 경우도 기존 카카오페이 송금과 마찬가지로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공인인증서, OTP (일회용 비밀번호) 없이 메시지를 보내듯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리브 팽크페이·리브 간편송금을 출시해 QR코드로 송금을 가능하게 했다.

지문이나 홍채, 목소리 등 생체인증 도입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금융권 생체인증 도입 건수는 52건으로 지문인증 34건 홍채인증 18건 등이다. 특히 은행권에선 기존 4건에서 24건으로 대폭 확대됐고 그간 생체인증을 도입하지 않았던 증권과 보험계에서도 각각 16건과 6건으로 도입을 시작했다. 여기에 KB국민은행은 이달 중 목소리 인증을 통한 본인 확인 및 송금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은행과 금융투자 권역에선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공동의 사설인증 서비스 제공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금융권에서 다양한 인증방법이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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