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만 한 해 평균 지원 2000건 이상
건보 적용되면 병원 찾는 난임부부 더 늘어날 듯

최근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올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1.03명으로 역대 최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늦은 결혼과 결혼을 하더라도 현실적인 이유로 아이를 늦게 갖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아이를 간절히 원하나 갖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대전시에 집계된 난임부부 시술지원 건수만 한 해 2000건이 넘는다. 난임은 피임을 하지 않는 부부가 정상적인 관계에도 불구하고 1년 이내에 임신할 수 없는 경우를 뜻한다. 대전시에 집계된 난임부부 시술지원 건수는 2015년 2684건, 지난해 2268건, 올해 8월까지 1716건이다.

난임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늦어진 결혼으로 임신을 시도하는 연령 자체가 올라갔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여기에 과로와 스트레스 등도 영향을 끼친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난임시술 지원을 통해 임신에 성공한 경우는 보통 10건 중 3건 정도다. 대전지역의 경우 2015년 31.8%, 지난해 33.7%, 올해 31.5% 등으로 나타났다. 난임시술은 여성의 배란기에 맞춰 정자를 여성의 자궁에 주입해 임신을 유도하는 인공수정과 난자와 정자를 체외에서 인공적으로 수정시킨 뒤 여성의 자궁에 주입하는 체외수정으로 나뉜다. 체외수정은 2015년 1454건, 지난해 1350건, 올해 1056건이 지원돼 각각 43.1%, 41.1%, 37.5%의 임신성공률을 보였다. 인공수정의 경우 2015년 1230건, 지난해 918건, 올해 660건이 지원됐고 임신성공률은 각각 18.4%, 22.9%, 21.9%로 집계됐다.

정부는 2006년부터 난임지원사업을 시작해 지원을 강화해 왔다.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난임 시술지원 소득 기준을 전면 폐지하고 저소득층 난임 시술 지원금과 지원횟수도 늘렸다. 내달부터는 시술비 지원지원 방식이 아닌 건강보험 적용 방식으로 난임 지원이 확대된다.

보건소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해마다 난임부부가 증가하는 추세인 데다 우리 지역에도 아이를 갖고 싶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부가 많다”며 “난임시술도 건강보험에 적용되는 만큼 병원을 찾는 난임부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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