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에이스 야탑고 이승관, 좌완 광주제일고 박주홍 관심집중

‘2018 KBO 신인 드래프트’가 마무리된 가운데 한화 이글스가 선택한 신인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드래프트에 참가한 고졸 신인선수들은 1999년생이다. 한화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해이기도 하다.

때마침 한화는 올해부터 ‘육성기조’로 전환을 천명했고 드래프트에서도 10명 모두 전원 고졸 선수를 선택했다. 1999년생들이 한화를 기나긴 암흑기에서 벗어나게 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2차 지명된 각 구단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투수전향 1년, 좌완 에이스 야탑고 이승관
 한화는 1라운드 좌완 투수 야탑고 이승관을 선택했다. 전반적으로 좌완 투수가 부족한 마운드의 현실을 감한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180㎝ 87㎏의 이승관은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1년 뒤 야구를 시작한 ‘베이징키즈’며 무엇보다도 투수로 전향한 지 1년 만에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이승관은 고등학교 3년 동안 줄곧 외야수로 활약해 왔다. 1학년인 2015년에는 8경기에 출전해 16타수 6안타 타율 0.375 3타점, 2학년인 2016년 18경기 49타수 16안타 타율 0.327 9타점으로 활약해 왔다. 3학년인 올해 전반기까지만 해도 주로 타자로 나섰다.

후반기 들어 투수로 전업한 이승관은 최고구속 151㎞/h 평균 140㎞/h 후반대의 강속구를 앞세워 15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1.00으로 활약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0.78에 불과하며 피안타율은 0.149로 준수하다. 이 같은 활약에 투수 전향 1년 만에 이승관은 고교 좌완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혔다. 류현진과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롤모델이다.

◆ 2라운드도 좌완, 광주제일고 박주홍
 박주홍은 1학년부터 주전 투수로 활약했다. 2015년 10경기 34이닝 3승 평균자책점 3.71, 2016년 15경기 68⅓이닝 5승 4패 평균자책점 4.24, 올해 13경기 50이닝 6승 4패 평균자책점 2.16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체격이 작고 성장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있으나 올해 최고구속 147㎞/h를 찍은 바 있다. 

2학년 때부터 팀의 에이스로 활약해오면서 투수로서 많은 경험을 쌓은 것이 장점이다.
지난 6월만 해도 KIA 타이거즈의 1순위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을 정도로 실력은 입증됐다고 볼 수 있다.

◆ 나머지도 고졸출신 선택…구단은 “만족”
한화는 나머지 선수들도 모두 고졸 출신 선수를 선택했다. 1차 지명까지 포함하면 모두 11명의 고졸 선수를 택한 셈이다.

미래를 선택했다는 관전평이 그래서 나온다. 3라운드에서는 인천고 내야수 정은원 4라운드 충암고 외야수 이원석, 5라운드 군산상고 투수 임지훈 6라운드 장안고 포수 이성원, 7라운드 덕수고 내야수 김민기, 8라운드 순천효천고 투수 양경민, 9라운드 서울고 외야수 정문근, 10라운드 유신고 투수 김진욱을 각각 뽑았다.

정은원은 올해 20경기 모두 유격수로 나서 71타수 24안타 0.338 22득점으로 활약했으며 안정적인 수비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원석은 25경기 87타수 25안타 0.287 14타점 12도루를 기록했으며 빠른 발을 앞세워 주루플레이와 넓은 수비범위가 장점이다.

김민기는 27경기 89타수 35안타 0.393 13타점 27득점 13도루를 기록, ‘리틀 정근우’로 불리며 덕수고 우승에 기여했다.

우완 투수 양경민은 190㎝에 가까운 큰 키가 매력적인 선수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미래 가치가 높은 선수를 중심으로 선택했다”며 “당초 예상보다 더 우리가 원했던 선수를 많이 뽑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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