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성 평택대학교 명예교수/(사)청소년지도연구원장

 

치열한 경쟁의 도시생활에서는 이웃을 생각하며 배려할 기회가 많지 않다. 경쟁에서 승리하여야 당당한 평가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패자는 할 말이 없는 사회가 되었다. 노력과 능력부족의 결과는 부정적인 평가받기 마련이다. 어린 학창시절부터 일등만을 강조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사람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사업에서도 성공을 위해 분주하게 살아간다. 실패하여 부도나면 더 이상 사업을 할 수 없다. 생존의 가치를 위해서 불철주야 노력할 뿐이다. 이웃을 생각하고 나누려는 마음에 여유가 없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과 기능을 다하기에 바쁘게 살아간다. 도시생활에는 따스한 인정이 부족하며 치열한 경쟁만 존재한다. 이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로에 시달린다. 자신에게 주워진 일을 다하기에도 벅찬 세상이다.

귀촌하여 여유를 찾은 사람들은 비록 노동은 힘들고 어려워도 마음은 편하다고 한다. 귀농한 사람들의 공통점이다. 취미와 여가생활을 보내는 방법 또한 다양화되어 공통점을 찾기가 용이하지 못하다. 동호인들끼리 모임을 갖고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은 다행스러울 뿐이다. 성격과 취미생활이 비슷한 사람끼리 동호회를 만들어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의 생활에는 여유가 있기 마련이다.

이웃에 대한 관심을 가질 때에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여유를 갖고 이웃을 생각하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이웃 간에 돈독한 인정을 쌓으면 살아가려 할 때에 훨씬 여유로워진다. 식량이 부족하여 굶주림에 시달리던 옛날에도 먹을 것을 이웃 간에 정성껏 나누어 주었다. 낯 모르는 처음 본 사람이 밥을 달라고 하면 정성껏 차려주었던 훈훈한 인정 넘치는 민족이다.

전혀 공통점이 없는 사람끼리 관계를 유지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유류상종처럼 취향이 같은 사람끼리 관계를 돈독히 하면서 생활해 가기마련이다. 한잔 술을 나누면서 하루의 일을 이야기할 수 있음은 다행스럽다. 퇴근 후에 직장 일을 잊어버리고 부담 없이 사사로이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행복한 일이다. 도시의 이웃 간에는 대화가 단절되어 혼자서 외롭게 살아가는 경향이 늘어간다. 많은 가정주부들이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사사로운 일이라도 서로 이야기하고 관심을 가질 때에 인정은 싹트기 마련이다. 이웃에 대한 관심은 인정을 키워가는 근본이 된다. 인정 넘치는 사회를 위해서 인간을 존중하고 이웃을 사랑해야 할 때이다.

최근에는 도시사람들이 농촌에 집을 짓고 텃밭을 가꾸면서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다. 매년 늘어나는 귀농인구와 더불어 전원생활을 위한 촌락구성이 늘어난다. 이들은 대자연의 변화 속에서 대화를 나누며 여유로운 생활을 추구해 간다. 늙고 공동화된 농촌에 젊은이들이 활력을 불어넣고 있어 다행스럽다. 이웃 간의 정을 쌓으면서 사회관계를 키워간다. 아이디어는 무궁해 농촌에서 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 호남의 어느 농가에서는 묶은 농가를 구입하여 깨끗이 정리해 민박집으로 활용한다. 외국교포가 옛날의 농촌생활을 체험하러 온다고 한다. 인터넷을 통해서 예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박숙박비는 만원이라고 한다. 과거농경사회 때에는 이웃 간에 음식을 가족처럼 나누어 먹고 농기구등을 공동으로 사용해왔다. 항상 이웃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살아왔다. 이웃은 비록 남남끼리라도 나눔과 협력을 통해서 다정하게 지내면 사촌과 같이 가깝게 된다. 떡 한쪽과 밥 한술을 나누면서 이웃 간의 신뢰와 사랑을 키워왔다. 오랜 역사 속에서 아름다운 공동체로 살아온 사람들이 이웃사촌간이다. 심지어는 우애가 부족한 형제보다 따뜻한 이웃 간의 정을 부러워하기도 한다.

넉넉한 경제여건으로 풍요로워진 현대생활에서 인정 넘치는 따뜻한 정을 키워가는 세상을 만들기에 노력해야할 때이다. 인정은 인간다운 사랑을 키워가기 때문이다. 항상 이웃의 사정을 파악해 위로해주고 도와주려는 마음을 실천해 가야 한다. 인간은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도와주려는 사람에 대해 깊은 고마움을 느끼기 마련이다.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반찬과 옷을 도와주는 봉사자들에 대하여 깊은 감사를 느끼고 있다.

새마을부녀회의 지속적인 봉사활동은 우리에게 깊은 감명을 준다. 과거에는 배고픈 사람에게 밥을 주는 선행을 중요하게 인식해왔다. 굶주린 사람에게 식량과 밥을 나누어 주는 배품을 높이 평가했다. 먹을 것을 함께 나누는 사람은 복을 받기 마련이라는 가치관이 세상에 정립되었던 시절이다. 헌혈로 환자의 목숨을 구하는 젊은 학생들의 마음씨가 아름답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에서 항상 도와주려는 마음을 갖고 행동하는 용기가 절실하다.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학생을 비롯한 모든 주민들이 스스로 실천해갈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조성해 가야한다.

우리가 이웃을 도우면서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다. 특히 다문화가족을 비롯해서 경제적으로 어렵게 생활해가는 이들에게 솔선수범하여 도움을 줄때에 세상은 한층 밝아지기 마련이다. 돌 지난 손녀딸이 자신이 먹던 과자를 부모에게 주는 모습은 정말로 아름다웠다. 후일 성인되어서도 나눔의 윤리를 실천해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길 바랄 뿐이다. 인간의 소유욕은 끝이 없다. 항상 현실에 만족하면서 타인을 도와주려는 마음을 실천해 가야 한다. 누구나 남을 도와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망설이지 말고 과감하고 신속하게 도와주는 생활을 해갈 때에 행복은 커가기 마련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밝게 웃으며 자리를 양보하거나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일은 고마운 일이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선행들은 선진행복사회를 만들어가게 된다. 닭들에게 모이를 주면은 서로 먹으려고 싸움을 한다. 그러나 선한 사람들은 서로가 양보하려고 먹지 않는다. 어린 자식이 먹을 것을 달라는데 부모가 모르는 척 음식을 결코 먹지 않는다. 물론 모정과 부정이 그러하다. 자신의 현재 처지에 만족하고 감사하면서 자신보다 부족한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서 앞장서는 사람은 존경받아야 한다. 사사로운 일에 감시하며 도와주려는 마음가짐이 소중하다. 측은지심으로 항상 타인을 생각할 때에 하루에도 많이 남을 도와줄 수 있다. 선행과 나눔은 인격을 성장시켜가며 진정한 행복을 주기 마련이다.

일제시대에 강제로 끌려가서 위안부로 고통 받았던 할머니가 평생 모은 돈을 사회에 기증하였다. 국가의 보호가 외면된 상태에서 비인간적인 삶을 살아온 위안부할머니는 한을 풀기 위해서 모은 돈을 사회에 내놓은 것이다. 일제침탈시대에도 전 재산을 팔아 독립운동을 해왔다. 목숨을 바쳐 순국한 열사들이 많은 나라이다. 우리도 이들의 헌신적인 정신을 되새기며 실천해 가야 한다.

조금씩 아끼고 나누면서 기쁘게 살아가는 모습은 아름다운 것이다. 참으로 고귀한 아름다운 선행이다. 이를 잊지 말고 사회정의와 인류애를 위해서 헌신적으로 노력해 가야 한다. 심지어는 폐지를 주워서 판매한 돈을 복지기관에 기증하기도 한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서민들의 선한 기증사례는 우리의 미래를 밝게 만들어주고 있다. 살아가면서 어렵고 힘든 사람을 도와주려는 마음은 아름다운 마음이다. 진정한 나눔은 남는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아끼고 절약해서 부족 속에서 생성한 귀하고 가치 있는 재화를 어려운 사람에게 기쁜 마음으로 나누어 주어야 한다. 나눔을 통해서 희열을 만끽하는 사람은 복이 넘치는 삶을 영위해 간다. 지식인은 지혜를 나눠주고 기술자는 기술을 전수해 준다. 각자가 지니고 있는 역량을 사회공익을 위해서 나누며 함께 해 갈 때에 세상은 발전하기 마련이다. 인정 넘치는 따뜻한 사회를 구현해 가기 위해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남을 도와주어야 한다. 자신의 역량을 향상시키며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해서 중지를 모아가야 된다.

가문과 고학력의 간판을 중시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양심에 입각한 올바른 생활을 정착시켜 가는 일에 충실할 때이다.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사사로운 일에 관심을 갖고 도와주는 마음은 아름답고 가치가 있다. 현실적으로 어떤 일을 얼마만큼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끝임 없이 능력을 향상시키고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서 노력해 가야 한다.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각광을 받기 마련이다. 기술현장에서는 학력과 관계없이 숙달된 유능한 기술자를 필요로 한다. 각 분야에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조성이 시급하다. 인간은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살아가려는 마음을 실천해가야 한다.

우리사회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실천해갈 때에 축복을 받기 마련이다. 도움을 받는 사람보다 도움을 주는 사람이 더 많은 세상은 행복한 사회이다. 밥 한 술과 술 한 잔을 같이 나누어 먹던 옛날의 인정을 다시 한 번 되새길 필요가 있다. 꼭 필요하고 절실할 때에 도움의 손길은 참으로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작은 일을 같이 나누면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해왔던 우리민족이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자신이 남을 도와줄 수 있는 일을 생각하면서 여유롭게 살아가야 한다. 도와주려는 충만한 마음으로 살아가게 되면 하루에도 물심양면으로 남을 도와줄 일이 많다. 많은 자원을 활용하고 공유할 때에 이웃 간의 인정도 두터워지기 마련이다. 도와주고 느낄 수 있는 희열은 아주 소중하고 가치가 있다. 도움은 대소의 차원이 아닌 진실한 마음의 실천이다. 목마른 나그네에게 시원한 냉수 한 사발은 아주 소중한 도움이다. 한정된 재화를 꼭 필요한 절실한 사람에게 기쁜 마음으로 전해주는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

이제 우리 사회는 이윤을 추구하기에 앞서 나눔을 생각하며 실천해 갈 때이다. 나눔을 통한 사회통합과 공존의 윤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제적으로 어려울수록 나눔의 윤리는 가치를 키워갈 수 있다. 시내버스표 한 장이 필요한 사람에게 차를 탈수 있게 해주고 목마른 사람에게 물 한 사발을 줄 수 있는 넉넉하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 우리에게는 부족함도 많지만 남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재화와 기회가 너무 많이 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누려는 마음을 갖고 함께 나누어 가야 한다. 나눔의 윤리는 가정에서부터 어린아이에게 철저한 교육을 통해서 키워 가야 한다.(20117.9.12.금강일보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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