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교육청이 내년부터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고교학점제에 대비한 지역연계 고교공동교육과정 시범지구를 운영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고교공동교육과정 시범지구는 오는 2022년부터 시행될 고교학점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고교학점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지자체와 연계한 협력 모델을 만들기 위해 운영된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다양한 교과목을 선택해 학점을 취득하고 누적 학점이 졸업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이다. 자신이 원하는 교과목을 수강하고, 학교에서 정한 일정 학점을 취득하면 졸업장을 받는 대학 수강시스템과 같은 형식이다.

시범지구는 지역 특성에 맞게 도시형(아산시)과 중·소도시형(서산시), 읍·면지역형(서천군)으로 구분해 3개 시군이 지정됐다.

공동교육과정은 시범지구 내 학생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정규 교육과정 및 방과후 진로맞춤형 강좌를 선택해 공동으로 강좌를 수강하게 된다.

예를 들면, 아산지역 고등학교 학생들이 베트남어 강좌를 수강하고 싶다고 할 경우 수요조사를 거쳐 특정 학교에 강좌를 개설하면 지역 학생들이 함께 수강하는 방식이다.

사범지구 운영에서 도교육청은 행·재정적 및 인적 인프라를 지원하고 교육지원청은 교육과정 운영을 총괄한다. 일선 학교는 학생들이 원하는 희망과목에 대한 수요조사나 수업, 평가를 담당하고 지자체는 교육장소나 교통편의 등을 제공하게 된다.

수강신청이나 학사관리 등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구축한 교육플랫폼을 통해 온라인으로 이루어진다.

교과목은 교과과정에 맞는 심화·전문·실기 과목 중심으로 개설되며 매주 또는 격주 금요일 오후나 토요일에 무학년제로 운영된다.

고교공동교육과정 시범지구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충남 학생들의 교육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고교학점제에 대비한 전국적인 표준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도교육청은 기대하고 있다.

충남교육청 남궁 환 교육정책국장은 “이번 고교학점제 시범 운영 시스템이 성공해 대한민국 표준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며 “특히 이번 모델 개발 시도가 전국 최초인 만큼 성공할 경우 충남지역 고등학생들이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이석호 기자 ilbolee@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