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컨벤션호텔경역학과가 마련한 직업체험 부스에서 한 학생이 무알코올 데킬라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아침공기가 제법 서늘한 14일 오전 10시경, 국립중앙과학관 일원에서 열리는 ‘제3회 청소년 나Be 한마당’을 찾았다. ‘꿈꾸는 대로 미래를 그려봐!’를 주제로 열린 행사장에는 100여 개의 직업·진로 부스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그 부스를 사전 예약을 통해 모인 2만여 명의 학생이 빼곡하게 채웠다.

훤칠한 대덕대 모델과 학생들이 눈에 들어왔다. 모델체험 부스는 가장 인기가 많은 곳 중 하나다. 신기한 듯 부스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직접 워킹을 체험해 보면서 지나가는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모델과 대학생처럼 능숙하게 걷지는 못하지만 삼삼오오 어울려 당당하게 걸었다.

열심히 알코올 빠진 데킬라와 푸즈카페를 만들고 있는 대전고등학교 학생들을 만났다. 꿈에 대한 열망인지 직업체험에 대한 흥미인지 반짝반짝한 눈빛으로 음료를 만들고 있었다. 이 부스는 한남대 컨벤션호텔경영학과 학생들이 도움을 주고 있었다. 대학생과 고등학생들이 어울려 밀도차이를 이용, 무알콜 데킬라를 만드는 모습이 제법 진지했다. 대학생 배유리(22·여) 씨는 “전공을 살려 미래의 후배들을 만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에 함께했다”며 “이곳을 찾은 청소년들을 향후 꼭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계룡디지텍고등학교 학생들이 운영하는 체험 부스도 있었다. 이 부스에선 최근 각광받고 있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VR체험, 3D프린팅, 무인주행자동차 체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특성화고등학생들 답게 후배들이 일찌감치 자신의 꿈을 찾아 진학할 고등학교를 선택하길 바랐다. 봉사자 송세열(19) 군은 “학교를 다니면서 그동안 갈고닦아 배운 것을 실력으로 보여주고 싶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중학생들도 저희처럼 미리 꿈을 정하고 하고 싶은 것은 배우길 바란다”고 당차게 말했다.

선생님을 따라 행사를 찾은 유치원생들이 눈에 들어왔다. 유치원 교사 이 모(25·여) 씨는 “어려서부터 아이들에게 다양한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꿈의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며 “아이들이 무궁한 가능성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청소년 나Be 한마당은 이런저런 재미가 쏠쏠했다.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4차 산업혁명체험 프로그램, 청소년 동아리 경진대회, 다양한 직종의 직업인 특강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은 직업에 대한 정형화를 깨고 청소년들에게 도전정신과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는 모멘텀으로 충분해 보였다.

유성구 관계자는 “유성은 다른 구에 비해 청소년 비율이 높아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행사가 자극제가 돼 미래사회의 창조적 주인공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글·사진=이승혁 기자 lsh76@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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