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교통수단 제각각 관리는 낭비

계획대로라면 늦어도 오는 2025년 대전도시철도 2호선인 트램이 도심 위를 달리고 앞서 2022년이면 충청권을 아우르는 충청권광역철도가 달리기 시작한다. 이는 대전의 대중교통체계가 완성됐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산적한 난제들을 해결하는 게 우선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대중교통이 운행하게 됨에 따라 이를 통합해 관리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현재 시내버스는 준공영제로 운영되고 있고 도시철도 1호선은 대전도시철도공사가 운영 중이다. 각각의 운영주체가 다른 상황. 여기에 트램과 충청권광역철도까지 가세하면 이야기가 복잡해진다. ‘대전교통공사’ 설립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말이다. 이에 본보는 교통공사 설립의 필요성과 해외사례를 통해 어떤 형태의 교통공사가 왜 필요한지를 살펴본다. 편집자

<글 싣는 순서>
상. 대전교통공사 필요성 대두
중. 해외 교통공사 사례
하. 해외 사례로 본 시사점
 

대전지역 대중교통 시스템을 총괄할 교통공사 설립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충청권광역철도와 도시철도 2호선 등이 개통되면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1호선인 지하철과 대중교통 시스템이 복잡해지고 다양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이를 총괄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17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시는 2022년 충청권광역철도 준공에 이어 2025년 도시철도 2호선 개통 및 트램 운행을 앞두고 대중교통을 유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시는 현재 1억 5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 교통공사 설립 타당성 여부 등에 대한 용역 연구기관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내 시행 예정인 타당성 검증연구에서는 노선 변 도시 재생사업 추진, 트램 연계, 대중교통 운영 체계 검토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용역을 통해 시는 시내버스와 지하철, 트램, 충청권광역철도 등 4개 대중교통 시스템을 아우를 수 있는 운영체계를 집중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미래를 위해 대중교통 시스템을 총괄·운영하는 기관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다양한 대중교통이 맞물려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고 요금과 환승 체계 등 다양한 방면에서 일원화해 관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경관, 디자인, 도시 브랜드 등 교통과 맞물리는 키워드는 무궁무진하고 이 또한 컨트롤타워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실례로 서울시는 지하철을 운영하던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를 해산하고 통합 기관인 ‘서울교통공사’를 신설했다.

한 교통계획 전문가는 “통합 교통공사 설립은 쉬운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민들의 편의와 이익을 위해 필요한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며 “특히 교통공사를 통해 신호체계와 노선 관리, 요금, 환승 등을 일원화하지 않는다면 추후 상당한 제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는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으며 용역 결과에 따라 절차를 밟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용역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어떻게 될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행정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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