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조직쇄신 등 청문위원 다각 검증

▲ 유영균 대전도시공사 사장 후보자가 인사청문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지난 15일 대전시의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유영균 대전도시공사 사장 후보 인사청문회에선 인사청문위원들이 송곳 질문을 쏟아냈다. 인사청문위원들은 유 내정자가 대전도시공사 사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 등 전문성을 가졌는지 다각적으로 검증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인사청문간담특별위원회에서 황인호 의원은 “대전시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유성복합터미널 하나를 만드는데 7~8년이란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며 “업무숙련도가 너무 떨어지는 이런 조직에게 큰 사업을 맡길 수 있냐”고 꼬집었다. 이어 “전임사장의 방만경영뿐만 아니라 조직 내부의 숙련성 부족 등 총체적인 시스템의 문제가 있다. 이런 대전도시공사가 큰 사업을 발주하고 추진해나갈 역량이 있는지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유 내정자는 “도안지구, 학하지구 등 큰 사업들을 했기 때문에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업 내용에 대해 조속히 착수, 조기구상과 원할한 사업추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 문제가 다시 나타나지 않도록 미리 TF팀을 구성하고 사전 사업설명회를 실시하는 등 민간 자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공모과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도시재생사업 등 대전도시공사의 설립목적에 부합하는 역할에 대한 검증도 집중됐다.

윤기식 의원은 “현 도시공사 홈페이지 CEO 인사말에 보면 ‘청년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활성활에 앞장서겠다’고 나와 있다. 이게 지금 도시공사의 현실이다”며 “도시공사의 가장 선두주자에 있는 서울주택도시공사는 ‘무주택 서울시민의 주거안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돼 있다”고 비교했다.

이어 “대전도시개발공사는 도시개발사업을 통한 서민의 주거안정과 지역 발전을 위해 설립된 공기업이다”며 “노후화된 주거환경을 새롭게 바꾸는 도심재생사업이 도시공사가 추구해야 될 전략적 목표이기도 하다. 사장이 된다면 원도심을 위해 도시재생 뉴딜 정책에 부응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의지를 표명해 달라”고 물었다.

유 내정자는 “대전 동부권 도심 재개발 사업을 대전도시공사가 주도적으로 했어야 했는데 역량이 부족했던것 같다”며 “대전시와 LH가 나름 사업 프로젝트를 갖고 추진해 나가는 걸로 알고 있다. 저희도 역량범위 내에서 작지만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개발 모형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도시공사 내부의 분열에 대한 쇄신책을 묻기도 했다.

송대윤 의원은 “전임사장의 방만경영과 그로 인한 도시공사 내부의 노사갈등이 극에 달해 있다”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물었고 유 내정자는 “같이 상생하고 섬기는 자세와 낮은 자세로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나갈 방법을 찾겠다”고 답했다.

질의에 앞서 유 내정자는 후보자 정책소견을 통해 “LH에서 평사원으로 시작해 32년 동안 예산·재무·인사·판매·개발 등 다양한 업무와 주요보직을 거치면서 경험과 역량, 인적네트워크를 쌓았고 이는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며 “시민우선과 지속경영, 행복직장을 3대 경영방침으로 세웠다. 노사관계 안정과 시역사회의 신뢰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시의회는 18일 회의를 열어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글·사진 박현석 기자 phs2016@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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