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 적용되는 내년 아파트 매매가 떨어질 확률 커

8·2부동산대책과 맞물려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중복 지정된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가 서서히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양도세 중과가 적용되는 내년이 다가올수록 하락세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예측이다.

18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 전망지수는 91.3으로 세달 연속 하락했다. 매매가 전망지수는 일선 중개업소가 체감하는 부동산 경기 흐름을 토대로 석 달 후 매매가를 전망하는 지표로 기준치(100)를 넘으면 매매가 상승 예측이 강하고 기준치 이하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세종은 기준치 아래여서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를 전망하는 흐름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세종의 매매가 전망지수는 전국 평균(93.8)은 물론 광역단위 중 서울(86.8)에 이어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예측은 현재의 추세와 함께 8·2부동산대책 중 내년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시행될 양도세 중과 때문이다. 양도세는 내년 4월부턴 조정대상지역의 조합원 입주권자를 포함한 2주택자 양도세 세율에 10%포인트, 3주택 이상자는 20% 포인트를 가산하는 게 골자로 최대 50%까지 적용된다. 이 때문에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는 8·2부동산대책 이후에 단 한 번도 하락하지 않았다. 8·2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지난달 첫째 주와 둘째 주 보합을 보였고 셋째 주엔 0.05%, 넷째 주 보합, 이달 첫째 주 0.02%, 둘째 주 보합을 기록했다.

여기에 자금력이 약한 다주택자가 매물을 내놓긴 하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는 내년이 다가올수록 매물의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매매가는 더욱 크게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세종은 중앙부처 이전과 문재인 정부의 추가 부동산규제라는 요인이 서로 맞물리는 만큼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가 다시 한 번 요동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세종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양도세 중과 시기가 다가올수록 자금력이 약한 다주택자는 물량을 더욱 싸게 내놓을 수 있지만 매매가 상승 요인과 관망세 요인이 존재해 매매가 전망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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