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표

“국민의당의 전국정당화에 있어 내년 지방선거는 매우 중요한 선거입니다. ‘문제해결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 지지세를 다시 끌어모으겠습니다.”

19대 대선 패배의 아픔을 딛고 8·27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직에 복귀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대전을 방문, 지역 언론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이처럼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동구 운용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전 명예시민(2011년 KAIST 석좌교수 이임 시 선정)으로서의 개인적 인연뿐 아니라 대전은 국민의당의 탄생지(지난해 2월 한밭체육관에서 창당대회)이고, 제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곳이자 마지막 유세를 했던 곳이다. 지난 2012년 9월 1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를 시작한 지 만 5년이 되는 오늘도 대전을 찾았다”라며 대전과의 각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이어 “국토의 중심인 대전은 ‘중도 통합’이란 우리 당의 방향성과도 일치한다”라며 “지난 대선 때 저도 대전을 ‘4차 산업혁명 특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현 정부의 이에 관한 태도, 지역에 대한 배려가 실망스럽고 걱정스럽다. 4차 산업혁명은 미래의 일이 아니라 지금 당장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이고,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물밀 듯이 밀려오고 있는데 빠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박성진 후보자가 낙마했고,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해 우려스럽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근본 철학부터 바뀌어야 한다. 정부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선 안 된다. 민간과 각 지역이 주도하도록 하고, 정부는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을 하면서 튼튼한 기반을 만들어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또 “정치인만을 위한 정치가 아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이 새 정치이고, 정치가 원래 해야 할 일을 하는 게 새 정치다. 한국정치의 구조적 문제인 기득권 양당구도를 깨려 노력했고, 국민들은 지난해 총선에서 우리 당을 3당으로, 다당제를 만들어주셨다. 기존 정당이 ‘이념정당’이라면 국민의당은 ‘문제해결정당’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이 아니라, 현안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대안을 모색하고 그것을 통해 실제 문제가 풀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앞장서 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도 통합의 중심에서 더 큰 국민의당을 만드는 데 있어 내년 지방선거가 중요하다. 당내 개혁을 이루면서 민생을 주도하고, 지방선거에 대비한 인재 영입(안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 겸직)에 주력하겠다. 우리 당은 전국정당으로 거듭나야 할 시점을 맞았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신뢰를 얻을 때 다시 국민들의 지지를 끌어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방선거 전까지 전국 253개 지역구(국회 기준)를 다 다니고, 모든 지역에서 당선인(단체장 또는 지방의원)을 배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자신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선 “내가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면 이는 좋은 인재를 영입하겠다는 방침과 역행하는 것이다. 당원들께서 ‘셀프 공천’을 하라고 저를 당 대표로 뽑아주신 게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을 찾아 원자력 폐기물 처리 현황을 점검하고, 한국화학연구원의 연구 현장을 둘러봤다. 이어 대전중부소방서에서 소방대원들을 격려하고, 유성 전통 5일장에서 시민들과 만난 후 서구 만년동의 한 식당에서 대전·충북 기초단체장 및 기초·광역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글·사진=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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