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우 충남도의회 의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충남도의회 제공.

충남도의회가 지난달 말에서 이달 초 사이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행정·정무부지사 등 지휘부 3인방이 해외출장 등을 이유로 모두 자리를 비운 데 대해 비판과 견제의 목소리를 냈다.

윤석우 의장은 19일 ‘제299회 임시회’ 개회사에서 “8월 28일 지난 회기 때 도 지휘부가 의회의 사전양해 없는 상황에서 해외출장을 한 것에 대해 분명히 유감을 표명했음에도 3일 후에 도의 최고정책결정권자인 도지사와 양 부지사 모두가 이틀간 관내에 부재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이는 불안한 국내외 여건 속에서 현명하지 못한 도정수행이었다”고 꼬집었다.

안 지사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UN인권이사회 인권패널토론회(9월4일) 참석차 지난달 31일 출국했다. 허승욱 정무부지사도 같은 날 ‘도-시·군 축산공무원 워크숍’ 참석을 위해 제주로 출장을 떠났고 앞서 남궁영 행정부지사는 중국 지린(吉林)성에서 열리는 ‘제2회 한·중·일 지방정부협력회의’에 참석한다며 지난달 28일 출국했다.

당시 일각에선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금산세계인삼엑스포와 내포신도시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둘러싼 지역갈등, 잦은 비로 인한 일부 농작물 작황부진 등 긴급현안이 산적하다는 점에서 지휘부 전체가 도를 비운 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 의장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특단의 조처를 강구해야 한다”고 도에 촉구했다.

도 고위간부 인사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윤 의장은 “이달 12일 자 행정안전부 인사발령으로 도 기획조정실장이 전출했으나 아직까지 후임이 임명되지 않아 내년도 도정방향과 살림을 결정하는 본예산 편성에 누수가 생기지 않을까 염려스럽다”면서 “이번 인사는 사전에 충분히 예견됐던 것으로 행정절차 때문에 늦어진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윤 의장은 또 “내년 정부예산안에 5조 6000억 원 규모의 국비가 담겨졌다고 하지만 주로 복지분야에서 증액된 것으로 도내 철도·도로 등 SOC(사회간접자본)와 관광분야 등에서는 국비 확보가 부족하다”며 “정부예산안 국회 의결 기한인 12월 1일까지 적극적인 국비확보 활동을 벌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 밖에도 김종문 의원은 5분발언에 나서 지난 15일 열린 ‘서해안 유류피해 극복 10주년 기념식’을 거론하면서 “도의회 의장이 개관식에서 배제됐다는 것은 의회를 경시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지사와 집행부는 유념해주기 바란다”고 쓴소리를 했다.

내포=문승현 기자 bear@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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