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에 달하는 올 추석 연휴에 대전·세종·충남지역 중소기업 10곳 중 한 곳은 단 3일만 휴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지역 83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를 조사한 결과 올 추석 기업들은 평균 8.1일의 휴무를 계획하고 있다. 10일 모두 휴무하겠다는 기업이 전체의 절반(49.3%) 수준이며 일주일 넘게 쉬겠다고 응답한 기업도 28%에 달했다. 3일만 쉬겠다는 기업(10.7%)과 하루도 쉬지 않겠다고 응답한 기업(1.3%)도 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평균 8.8일로 가장 많았고 도·소매업은 8.2일, 제조업은 8.1일, 서비스업은 7.8일로 조사됐다. 매출규모별로는 200억 원 초과 기업의 경우 평균 9.8일을 쉬는 반면 10억 원 초과 50억 원 이하 기업은 평균 7.9일의 휴무를 계획했다.

지역 중소기업들이 자금사정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추석 상여금 지급에도 차이가 있다. 자금사정이 원활하다고 응답한 기업은 9.6%에 불과했고 절반(53%)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매출감소(70.5%)가 중소기업 추석자금 사정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가운데 담보 요구, 신규대출 기피 움직임 등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이 힘들어진 데 따른 결과다.

지역 중소기업의 33.3%는 올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이 없다. 연봉제로 인한 미지급(19.2%)도 있지만 경영곤란(14.1%)으로 인해 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김종환 본부장은 “최저임금 인상과 미국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인상될 경우 중소기업의 비용부담은 증가할 것이 예상된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관계형 금융 실적 평가, 금융권 동반성장지수 도입 등 금융당국과 은행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구체적인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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