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4년제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마감됐다. 교육업체 진학사(대표 신원근, www.jinhak.com)는 진학사 고3 회원 1,187명을 대상으로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자소서 작성 시 어디서 가장 많이 도움을 받느냐는 질문에 수험생의 51.8%(615명)가 ‘학교’라고 답했다. 그 뒤를 이어 △ 도움 없이 나 혼자 한다는 응답이 21.9%(260명), △ 사교육(학원) 컨설팅 11.9%(141명), △ 인터넷 커뮤니티 6.8%(81명), △ 기타 3.9%(46명), △ 도서 1.9%(23명), △ 자소서 중개서비스 1%(12명), △ 인터넷 강의 0.8%(9명) 순이었다. 과반수 넘는 학생들이 학교 선생님에게 도움을 받고, 사교육에 의존하는 학생도 일부 있었다.

자소서 작성 시 가장 어려운 항목은 무엇이었냐는 물음에는 수험생의 30.2%(358명)가 ‘전부 다’라고 응답했다. 이어서 △ 1번 문항-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경험 27.2%(323명), △ 대학 자율문항-지원 동기, 지원한 모집단위 위한 노력, 학업계획 20.1%(239명), △ 3번 문항- 배려/나눔/협력/갈등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 12.2%(145명), △ 2번 문항-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활동 10.3%(122명) 순으로 나타났다.

어렵다고 느낀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수험생의 38%(451명)가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이라고 말했다. 또한 △ 쓸만한 소재가 없어서 25%(297명), △ 진로에 대한 확신이나 경험이 부족해서 12%(142명), △ 문항이 파악하려는 요인이 무엇인지 잘 몰라서 11%(131명), △ 익숙하지 않은 문항이라서 9%(107명), △ 기타 5%(59명) 순으로 응답했다. 글쓰기 자체에 부담을 느껴 모든 문항을 어렵게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희망대학(학과)에 합격한 선배의 자소서를 참고해 작성하고 싶은지 여부에 대해서는 수험생의 과반수 이상인 71.9%(854명)가 ‘그렇다’고 대답했고 ‘아니다’는 17%(202명), ‘모르겠다’는 11%(131명)였다. 자소서 작성에 대한 어려움을 덜기 위해 이미 합격한 선배의 자소서를 참고하고 싶다는 학생이 과반수를 넘었다.

합격자의 자소서를 공개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공개해도 된다’고 답한 학생이 61%(724명), ‘공개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19%(226명), ‘모르겠다’는 의견이 20%(237명)순으로 나타났다.

공개해도 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대학이 자소서 문항을 통해 알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의 취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 ‘합격자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 알게 되고 자극이 되어, 나도 다양한 활동을 하는 계기가 된다’,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할 때 글의 전개방식 등을 참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 등의 답변이 나왔다.

공개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 지원자가 표절 시비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 ‘일부 학생들은 무작정 모방을 많이 할 것 같다’, ‘은연 중에 합격자소서를 따라 쓰게 될 우려가 있어서’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진학사 기획조정실 황성환 실장은 “자소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험생들의 부담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수험생들이 글쓰기의 어려움을 당장 해결하기 위해 합격 자소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표절 수준으로 자소서를 카피하는 경우에는 ‘자기소개서 유사도 검색 시스템’에 의해 이후 불합격 등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합격 자소서는 참고만 하되 자신만의 목소리가 담긴 진솔한 내용으로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료제공=진학사
/주홍철 기자 jhc@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