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의회 제동에 평생학습도시 차질 불가피

▲ 공주시 원도심 활성화와 시민들의 문화향유 공간 제공을 위한 옛 공주의료원 활용 예산이 시의회의 삭감 결정으로 제동이 걸리면서 평생학습관, 학생회관, 공주역사인물관, 고용복지플러스센터, 행정역사관, 캐릭터 도시브랜딩 사업, 문화전시시설 등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건용 기자

추경예산에 대한 공주시의회의 삭감 결정에 대해 오시덕 공주시장이 아쉬움을 토로한 것과 관련해 일부 의원들이 발끈하고 나서면서 옛 공주의료원 활용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공주시는 원도심 활성화 및 시민들의 문화향유 공간 제공을 위해 옛 공주의료원에 대한 전반적인 리모델링 공사 설계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시의회에 발목이 잡혀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해 10월 공주의료원이 웅진동으로 신축 이전함에 따라 시는 시민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평생학습관, 학생회관, 공주역사인물관, 고용복지플러스센터, 행정역사관, 캐릭터 도시브랜딩 사업, 문화전시시설 등으로 활용하는 옛 공주의료원 활용방안을 수립했다.

이어 올해 초 추경예산을 통해 리모델링 공사비 32억 원을 확보,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리모델링 공사가 착착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의회는 돌연 입장을 바꿨다. 지난 8월 제2회 추경예산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결정된 예산을 본회의에서 뒤집어 삭감의결을 함으로써 평생학습관 등의 설치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공주시의회는 지난달 29일 열린 제194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전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통과한 2017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삭감 수정안을 발의해 옛 공주의료원 리모델링사업 예산 22억 2200만 원을 비롯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청년창업카페 설치예산 등 모두 23건에 24억 6700만 원을 삭감했다.

지난해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공주시로서는 평생학습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부심 중으로, 이에 부응하고자 추진하는 평생학습관은 평생교육 사업의 통합·조정 기능을 통해 평생학습도시 정책 개발, 평생학습 네트워크 구축, 시민참여 평생학습 활성화 지원 등 공주시 평생교육을 총괄하는 허브 역할을 하게 될 중요한 시설이다.

또 공주의 역사인물에 대한 사상과 정신, 유물 등에 대한 전시공간을 조성함으로써 역사도시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에 대한 자료를 전시하는 등 후세를 위한 교육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역사인물관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처럼 평생교육에 대한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평생학습관 설치 추진과 역사 자료의 체계적인 관리를 통한 역사기록 보존과 문화콘텐츠 확보, 나아가 관광산업으로도 육성할 수 있는 행정역사관과 역사인물관 설립에 많은 기대를 했던 시는 이번 의회의 추경예산 삭감 결정에 큰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앞으로의 추진방안 마련을 고심 중이다.

한편, 공주시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평생학습도시 조성사업이 의회의 제동으로 빨간불이 켜지자 오 시장은 지난 16일 한 행사에서 추경예산에 대한 의회의 삭감 결정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의원들이 의회 무시 처사라며 발끈하고 나서는 등 시와 시의회 간 대립각 양상을 보이면서 옛 공주의료원 활용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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