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열 교통안전공단 중부지역본부 차장

 

한밤의 기온이 30도를 넘나들며 끝날 것 같지 않든 여름이 가고, 어느새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조금 있으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과 단풍구경 등으로 장거리운전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들뜬 마음과 장거리 운전으로 집중력이 떨어져 사고의 위험 또한 높아질 수 있다.

최근 들어 자동차 제작사들은 이러한 위험과 사고를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중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는 자동차 기술이 접목된 옵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얼마 전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이하 
IIHS: 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에서 아주 흥미로운 조사결과를 발표 하였다.

차선을 넘어갈 때 경고음을 울리는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이하
 LDWS: Lane Departure Warning System)으로 인해 매년 약 8만 5000 건의 추돌사고가 줄었다고 한다. LDWS를 장착하지 않은 차와 비교하면 모든 종류의 충돌사고는 11% 줄었고 잠재적 부상 위험은 21%나 감소했고 사망사고는 무려 86% 하락했다.

또한 LDWS뿐만 아니라 사각지대(후 측방)의 물체를 감지해 경고등과 경고음을 울려주는 사각지대(후 측방) 경보시스템(이하 BSD: Blind Spot Detection)의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발표되었다. BSD가 없는 자동차보다 모든 종류의 충돌사고는 14% 줄었고 부상 위험은 23% 감소해, LDWS보다 사고 방지효과가 조금 더 좋은 것으로 발표했다.

충돌 사고의 상당수가 원치 않은 차선이탈로 발생하기 때문에 LDWS와 BSD의 효용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발표되었다. 이러한 장치들이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지만 대부분의 LDWS와 BSD는 경고음을 발생하므로 시끄러워 듣기 싫다는 이유만으로 약 49%의 운전자가 옵션으로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도 장치의 기능을 끄고 있다. IIHS는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버튼하나로 너무나 쉽게 끄고 켤 수 있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이하 AEB: Autonomous Emergency Braking System)또한 꼭 필요한 장비 중 하나이다. IIHS는 AEB 적용시 후방 추돌 사고를 40% 줄일 수 있으며, 연간 교통사고 발생률을 20%나 감소한다고 밝혔고 유럽 신차 평가 프로그램(Euro NACAP)은 또한 AEB로 인해 후방 추돌사고를 38% 줄일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따라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과거 고급차량에만 적용되던 이러한 장치들을 다양한 차종으로 확대적용 하고 있으나, 소형차는 차종의 상위 모델에서만 선택 가능한 옵션으로 마련되어 있어 기본 모델에서도 선택할 수 있거나 기본옵션(또는 의무장착)으로의 전환되어 소형자동차 고객들도 좀 더 편하고 안전하게 사용 할 수 있도록 유도해 사고 위험을 줄이는 노력해야 하며, 운전자 또한 귀찮고 시끄럽다는 이유로 안전 운전에 도움이 되는 안전장치들을 끄지 않고 사용하는 성숙된 의식이 있을 때 자동차는 사고로 부터 좀 더 안전해 질 것이다.

백운열 교통안전공단 중부지역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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