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달빛이 가장 곱다는 한가위가 다가온다. 결실의 계절, ‘가을’. 높고 파란 하늘이 주는 평화로움에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요즘, 올 한 해를 되돌아보면서 감사의 시간을 가져본다.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어디 한구석 평안한 날이 없었지만 그래도 곁에 있는 고마운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에 더 나은 미래를 기약해 본다. 추석은 그러라고 있는 날이다.

추석 쇠는 방식은 시대마다 변해왔지만 선물을 나누는 일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수확의 기쁨을 나누면서 마음 한구석 깊이 자리 잡고 있는 ‘정’(情)이라는 DNA를 확인하고 나누는 데서 얻는 더 짜릿한 기쁨으로 가슴 충만해짐을 느낀다. 삶의 방식은 바뀌어도 고향을 그리는 마음, 그 향수(鄕愁)만은 짙은 여운으로 남는 이유다. 갈 길은 멀고 막혀도 그 길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은은한 달빛 아래, 가족의 사랑과 공동체의 정(情)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 그 의미를 키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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