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1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대해 “인사투표는 비밀투표로 이뤄지는 데 이를 당론으로 정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어 당론을 모으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충청 민심 투어 3일째인 이날 충북 청주를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의당은 인사투표의 경우 당론이 아닌 자유투표에 부친다는 원칙을 말씀드렸다. 대법원장 후보도 자유투표가 원칙”이라며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경우도 자유투표로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누가 찬성 투표를 하고 누가 반대하는지 알 수 없는 비밀투표에 당론을 결정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는 단순히 정치적 효과를 노리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의원총회에서 권고적 당론이라도 마련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일부 의원들의 의견이 있었지만 토론 끝에 이를 정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임명동의안 표결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김 후보자가 얼마나 사법부 독립에 적합한지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각 의원들의 양심과 판단력을 믿는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안 대표의 개인적 입장을 밝혀 달라는 요구에는 “얘기하고 싶어도 못한다. 판단은 의원 개개인의 몫”이라고 했다.

한편, 안 대표는 중부고속도로 확장 등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과 관련해 “충북지역은 정부 예산을 비롯해 여러 측면에서 소외된 곳으로, 예산안을 보면 대통령 공약이기도 했던 사업 예산 전액이 삭감됐다. 정부와 여당에 대해 이 문제를 철저히 따지겠다”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청주=민태찬 기자 tttcha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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