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보는 듯…실제같은 세트장에 감탄

▲ 유성구 엑스포 과학공원 내 위치한 스튜디오큐브.

 

“여기서부터 자재를 빼야 돼요. 조심히 들어야 됩니다.”

26일 오전, 전날 개막식 행사를 하느라 스튜디오 큐브 입구를 가로막았던 세트를 하나둘 철거하기에 바쁜 현장 관계자들의 목소리와 이어지는 기계 소리에 인근이 떠들썩했다. 그 틈을 비집고 들어선 스튜디오 큐브는 아직 이곳이 갓 지어진 건물임을 암시하듯 덜 날아간 페인트 냄새가 가득했다.

지하 1층, 지상 2층, 연 면적 2만 평의 스튜디오 큐브. 한밭의 한 가운데 들어선 이 건물은 장차 대전을 국내 최고의 영상 산업 메카로 부상시켜 줄 동아줄이다. 이미 국내엔 경기도 고양시 일산 빈마루, 서울 상암 DNS 등 내로라하는 영상 제작 스튜디오가 있지만 새로 건립된 스튜디오 큐브는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최신식 촬영 공간과 영상 제작 시설로 향후 한류로 이어질 명작들이 탄생할 공간이 바로 이곳이다. 곽성한 한국콘텐츠진흥원 드라마타운TF팀장은 “앞으로 이곳에서 질 높은 드라마와 영화가 제작될 것이다. 촬영 과정에도 특별한 제약이 없을 것으로 보여 많은 제작자들이 스튜디오 큐브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곽 팀장은 특별한 곳을 소개하겠다며 또 다른 곳으로 안내했다. 그리고 그곳에선 우리 눈에 익숙한 공항, 병원, 법원, 교도소가 한눈에 들어왔다. 금방이라도 배우가 돼 한 장면을 촬영하고 싶을 만큼 실제와 다르지 않을 정도로 흡사하게 제작된 세트들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로 나오는 장면을 직접 통계로 정리해 그중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을 그대로 옮겨놓은 거다. 곽 팀장은 “보통 세트 하나 짓는 데 한 달 반가량이 걸려요. 이 세트는 영상에 매번 나오는 곳이라 제작팀 입장에선 한결 수월하게 촬영에 임할 수 있는 게 장점이죠.”

스튜디오 큐브는 대전의 또 다른 발전 가능성을 가져다줄 콘텐츠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앞으로 이곳은 영화와 드라마 관계자들이 찾는 건 물론이고 미디어 매체에선 잠재해있던 대전의 숨은 명소와 볼거리 등이 영상을 통해 수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게 분명하다. 또 일반인도 관람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등의 준비가 끝나면 지역민은 물론 대전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도 끊임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은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여섯 개의 스튜디오 중 다섯 곳의 대관이 끝나 오는 10월 케이블을 통해 방영될 드라마 블랙과 영화 일랑, 창궐 등이 촬영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글·사진=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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