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우위지수 전주보다 하락…투자가치 높아 수요 관심 꾸준

세종의 매수심리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8·2부동산대책 이후 전체적으론 하락세 흐름이지만 정부의 조치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26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세종의 매수우위지수는 63.2로 전주(71.4)보다 8.2포인트 하락했다. 매수우위지수는 일선 부동산에서 체감하는 매수세와 매도세 비중을 조사한 것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주택을 구매하려는 수요자가 늘고 있단 뜻이다.

세종은 8·2부동산대책 이후 매수우위지수가 하락세지만 한 달여 동안 적지 않은 폭의 등락을 보이고 있다. 8·2부동산대책 이전인 지난 7월 다섯째 주엔 104.8, 지난달 첫째 주에도 95.2를 기록하는 등 비교적 높은 매수심리를 보였지만 8·2부동산대책으로 68.4까지 떨어진 뒤 70대로 올라섰다가 이달 셋째 주 들어 다시 하락했다.

이처럼 세종의 매수심리가 오름세와 내림세를 반복하는 건 세종이 부동산정책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8·2부동산대책은 세종을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중복 지정한 게 골자로 타깃인 세종이 투자가치가 높다는 판단에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 수요의 매수심리를 자극하는 거다.

그러나 정부의 추가 부동산 규제 때문에 다시 가라앉는 형세를 보이는 거다. 실제 지난달 이후인 이달 첫째 주의 경우 8·2부동산대책으로 거래절벽 현상과 분양권 가격의 일시적 하락을 제외하곤 큰 충격이 없다고 판단돼 세종의 매수심리가 상승했다. 여기에 하반기 분양을 예정한 아파트도 영향을 끼쳤다.

8·2부동산대책 이후 세종에서의 첫 분양인 우남퍼스트빌 2차가 분양 완판에 성공해서다. 그러나 이달 둘째 주 들어 정부가 기습적으로 성남 분당구와 대구 수성구를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하자 세종의 매수우위지수가 하락했다.

정부가 부동산과열을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치자 세종 역시 추가 규제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심리가 작용한 거다. 여기에 가계부채종합대책에 대한 윤곽이 점차 드러나면서 한 차례 더 매수심리가 가라앉았다.

세종의 매수심리는 약보합을 보이겠지만 이 과정에서 등락을 보일 확률이 높다. 여전히 세종의 투자가치를 보는 투자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부터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양도세 중과가 시행돼 세금 폭탄을 피하기 위해 저렴한 물건이 시장에 나올 경우 투자 수요가 몰릴 우려도 있다.

세종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전체적인 분위기는 예전보다 가라앉긴 했지만 관심은 꾸준히 이어지는 중이다. 부동산 추가 규제 등으로 관망세가 이어지겠지만 그렇다고 매수를 문의하는 사람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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