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섭 대전제일고 배움터 지킴이

 

이번 추석 연휴기간에 팔순 중반을 넘긴 장인·장모님이 계신 인천을 방문했다가 친척집에 들러 아침운동을 마치고 아파트 단지를 걷던 중 한 80대 중반의 할아버지와 마주쳤는데, 할아버지는 10m 정도 본인의 의도와 관계없이 넘어지듯 달리다 도로에 넘어지고 말았다.

시멘트 바닥에 얼굴 광대뼈 부위를 부딪혀 찰과상을 입은 할아버지는 연휴 이른 아침, 인적이 드문 시각에 쓰러져 말 못 하고 일어나길 포기하고 왼손을 저으며 구호의 눈빛을 보냈다. 즉각 달려가 할아버지를 일으켜 안전한 의자로 옮기고 흐르는 피를 닦았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주소도 전화번호도 기억하지 못했고 수중에 아무런 연락처도 없었다. 필자는 친척집을 방문한 사람인지라 주변 사람들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고, 다행히 안면이 있는 한 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할아버지의 집을 찾아 모셔다 드렸다.

고령화 사회를 맞아 거동이 불편하거나 치매성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이 보호자 없이 혼자 외출하는 것을 자제시켜 안전사고를 미연에 예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득이 외출 및 운동을 하고자 바깥출입을 할 때는 보호자와 연결될 수 있는 집 전화번호는 물론 주소가 적힌 명찰을 휴대하도록 하여 긴급 상황 발생 시 대처할 수 있는 고령자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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