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전현충원이 올 추석에도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었다. 유난히 연휴가 길었음에도 대전현충원을 찾는 성묘객들이 늘어나면서 정체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대전현충원에 진입하는 도로가 하나뿐이어서 벌어지는 현상으로 하루빨리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강일보 기자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추석 당일인 지난 4일 오전 현충원로는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정체현상을 빚었다. 명절을 맞아 호국영령들에게 성묘하러 온 유족들의 차량이 몰려들며 대전현충원 초입 4거리부터 5㎞ 가량 떨어진 장대삼거리까지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교통체증이 심해지자 일부 유족들은 차량을 두고 걷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런 교통혼잡은 올 추석에 역대 최대의 인원이 대전현충원을 찾았기 때문이다. 추석날 하루 동안 한 시간당 1100여대의 차량이 진입한 것으로 현충원은 파악하고 있다. 평상시 하루 평균 1900여대의 차량이 들고 나간 것에 비하면 열배 이상의 차량이 몰린 것이다.

대전현충원 일대 도로의 교통정체는 비단 이번 추석 때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 6월 현충일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추모객들로 인해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현충원으로 진입하는 정문이 하나이다보니 문에서부터 내부도로에도 차로 뒤엉켜 꼼짝도 못하면서 멀리서 온 추모객들에게 큰 불편을 주었다.

이같이 대전현충원 일대 도로는 명절이나 현충일 등 추모객들이 몰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극심한 교통정체가 반복되고 있다. 대전시에서 추모객들이 몰리는 날이면 특별 교통대책을 내놓고 교통경찰 등을 배치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해소책은 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대전현충원 진입로를 하나 더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까지 진척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대전현충원 동측과 노은지구를 연결하는 제2진입로를 만들고 도안IC를 신설해 고속도로 교통량도 분산시키면 상습정체가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약 250억원의 국비 지원이 필요한 사업이다.

매번 반복되는 대전현충원의 교통정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제2진입로 건설은 꼭 필요한 사업이다. 대전현충원의 교통혼잡은 날이 갈수록 더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조성된 묘역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묘역확장을 추진하고 있고 안장되는 묘역이 늘어나면 지금보다 교통량이 더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제2진입로 건설을 차일피일 미루다간 교통정체로 인해 추모객들은 물론 대전시민들의 불편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대전현충원 추가 진입로 개설을 위한 국비지원을 미루지 말고 서둘러주기 바란다.

<정세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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