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폭력조직에 연관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데이트 폭력’ 혐의로 경찰수사를 받다 구속영장 신청이 기각된 후 풀려났지만 수 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대전경찰에 따르면 지난 8일 새벽 서울에서 40대 남성 A 씨가 목 매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전날 재물손괴와 폭행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돼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으나 기각돼 풀려났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A 씨는 지난달 여성 B 씨가 운영하는 가게에서 행패를 부리고 B 씨를 폭행하는 등 데이트폭력 범죄를 저질러 조사를 받았고 이후 피해 여성인 B 씨에게는 위치정보확인장치(스마트워치)를 지급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지난 5일 오후 또다시 B 씨를 폭행한 A 씨를 검거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영장실질심사 후 ‘합의됐다’는 사유 등으로 A 씨에 대한 경찰의 구속영장신청을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영장신청 기각으로 풀려난 지 수 시간 만에 서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 경찰에서는 사건을 수사 중이다. 일각에서는 연이은 데이트폭력 범죄를 일으켜 구속영장이 신청된 A 씨에 대한 법원의 영장기각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경찰관계자는 “데이트폭력이 큰 문제가 되고 있어 경찰에서 신중하게 다루고 있다. 법원의 영장기각은 판사가 관련 사건을 쉽게 생각한 면도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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