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전국 기준 6만 4570세대 예정
충남 2505세대·충북 380세대 불과
부동산 대책영향 받은 3분기 제외
올해 분기별 평균 물량보다 밑돌아

추석 연휴가 끝나고 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 일정을 서두르고 있지만 충청권에선 분양 물량이 줄어드는 양상이다. 이달을 넘기면 계절적 이유 등으로 분양 일정이 내년으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9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이달 분양 예정인 아파트 물량은 전국 기준 6만 4570세대로 전년 동월(7만 684세대)보다 약 18% 감소했지만 지난 6월(7만 3262세대)에 이어 올해 중 많은 물량이다. 조기 대통령선거와 6·8월에 나온 두 차례의 부동산 규제책, 8년 만의 10월 추석 등으로 지난달 분양 일정을 잡지 못했던 건설사들이 올해를 넘기기 전 분양에 나섰기 때문이다.

반면 충청권에서 이달 분양 물량 예정인 아파트는 충남 2505세대, 충북 380세대 등 총 2885세대다. 이는 부동산 대책 영향이 미친 3분기를 제외하고 올 들어 분기별 평균 분양 물량을 밑도는 수준이다. 1분기 충청권 월별 평균 분양 물량은 3203세대, 2분기 월별 평균 물량은 2992세대 였다. 3분기 월별 평균 분양은 2055세대로 이는 8·2부동산대책과 추석 등 계절적 요인 때문이다.

이처럼 충청권 분양물량이 줄어든 건 충청권 분양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탓이다. 이미 한 건설사는 4분기 대전에서 분양을 계획했지만 내년으로 분양 일정을 연기했다. 특히 충남과 충북은 최근 청약 성적이 좋지 않아 이사철과 맞물렸음에도 건설사가 무리하게 분양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이 같은 분위기를 감안하면 내달과 12월 분양 일정을 확정한 건설사 외에 다른 건설사의 아파트는 사실상 내년으로 미룰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맥락에서 이달 분양에 나서지 않으면 분양 비수기에 들어가고 이달 중 발표될 가계부채종합대책과 문재인 정부의 주거복지로드맵의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전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봤을 때 충청권의 이달 분양 물량은 적은 편”이라며 “대표성 있는 건설사마저 풍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전에서 분양 일정을 미룬 마당에 올해 분양 일정만 잡고 확정하지 않은 건설사는 사실상 내년으로 일정을 룰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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