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모로코] 공격도 수비도 최악…스리백 전술 실패에 '실점 또 실점'

공격은 물론 수비도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국의 실력이라고 믿을 수 없는 참패의 연속이다.

신태용호가 출범한 지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아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해외파로만 구성돼 '포지션 불균형'에 빠졌다지만 무력하게 추락하는 태극전사들의 경기력을 지켜보는 팬들의 인내심도 점점 한계점에 다가서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스위스 빌/비엔의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모로코와 평가전에서 1-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신태용호는 첫 해외 원정 2연전에서 2연패의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 7일 러시아에는 자책골 2개를 포함해 2-4로 졌고, 이날 모로코에마저 1-3으로 무릎을 꿇으면서 더는 나빠질 수 없는 최악의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무엇보다 포지션 불균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플랜B인 '변형 스리백' 전술은 성대에게 아무런 위협이 되지 못했다.

수비조직력을 다지기에 시간이 부족했다고 고려해도 공격수들의 결정력 부재는 해외파라는 타이틀이 어색할 정도였다.

더구나 모로코는 주전들을 대거 벤치에 앉히고 비주전을 투입한 1.5군 전력이라 이날 패배는 더욱 뼈아팠다.

러시아전과 모로코전을 통해 득점에 성공한 공격수는 손흥민(토트넘)과 소속팀에서 이번 시즌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었다.

나머지 한 골은 수비수인 권경원(톈진 취안젠)의 몫이었다.

신태용호에서 해외파를 대표하는 공격수인 손흥민(토트넘)은 러시아전까지 8경기 무득점이라는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이날 모로코전에서 페널티킥으로 겨우 골 맛을 봤다.

하지만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인 손흥민의 이름값에는 턱없이 부족한 결과물이다. 대표팀만 오면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할 정도다.

좌우 측면 공격 요원들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그나마 오른쪽 윙백으로 임시 역할을 맡은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만 2도움으로 이름값을 했다.

더불어 이날 2선 공격수로 나선 김보경(가시와 레이솔)과 남태희(알두하일)는 선발로 나섰지만 아무런 활약도 없이 전반 28분 만에 나란히 교체아웃되는 수모를 당했다.

개인적인 능력 부족뿐만 아니라 옷에 맞지 않는 '변형 스리백 전술'도 상대의 빠른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뚫렸다.

 

'후반 시작하자 또 실점'

이날 스리백은 송주훈(니가타)-장현수(FC도쿄)-김기희(상하이 선화)로 구성됐지만 전반 10분 만에 2골을 허용할 정도로 방어막을 갖추지 못했다.

오른쪽 윙백으로 나선 이청용이 전문 수비수가 아니다 보니 빠른 돌파에 쉽게 공간을 내줬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스리백에 가중됐다.

전반 7분 실점에서는 대인 방어에 실패했고, 전반 10분 실점에서는 수비수끼리 볼처리를 놓고 우왕좌왕하다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고 상대에 실점했다.

결국 선발로 출전한 수비수 김기희는 28분 출전 기록만 남기고 정우영(충칭 리판)과 바뀌고 말았다.

더는 스리백으로 모로코의 빠른 측면 공격을 막아낼 수 없게 되자 신태용 감독은 권창훈(디종),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까지 교체로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고, 전술도 스리백에서 포백(4-2-3-1전술)으로 전환했다.

포백으로 바뀌고 공격자원들이 바뀌면서 대표팀의 공격력이 조금씩 살아나는 듯했지만 '패턴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모로코 수비에 위협을 주지 못했다.

그나마 구자철이 후반 21분 페널티킥을 유도해 손흥민이 페널티킥으로 득점하며 영패를 면했지만, 신태용호는 출범 이후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라는 창피한 결과를 냈다.

전반 25까지 슈팅 기회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한 공격진과 10분 만에 2골이나 내주면 너덜거린 수비진에 신태용호의 앞날은 희망의 빛을 찾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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