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친구와 함께하는 수업 나눔 모습.

충남 금산에 위치한 금성초등학교(교장 유현숙)는 금계분교 학생 13명을 포함해 전교생이 70명인 소규모 농촌학교다. 금성초는 지난 2015년 교사학습공동체 ‘배살사모(배움이 살아있는 수업을 위한 교사 모임)’를 결성해 3년째 운영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을 ‘학습 공동체의 날’로 정해 매월 셋째 주에 배움 중심 수업 방법이나 수업 성찰, 혁신학교 관련 도서를 읽고 토론하는 독서 나눔을, 2·4주는 전 교사를 대상으로 수업자의 수업 고민을 집단 지성으로 해결하는 수업 나눔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교실수업개선 선도학교를 운영해 이동식 수업녹화시스템을 구비했고, 올해는 이를 활용한 일상수업 녹화, 수업 성찰 및 수업 나눔을 가져 학생 배움과 교사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동식 수업녹화시스템은 쉽게 수업을 녹화할 수 있으며 수업 녹화를 위해 별도의 공간으로 이동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일상 수업을 담기에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다. 관찰하고자 하는 목적에 따라 2대의 카메라를 설치해 교실수업을 녹화해 보면, 수업을 진행할 때는 모르고 지나쳤던 부분도 세세히 볼 수 있고 배움이 일어나는지 확인하고 싶은 학생을 집중적으로 관찰할 수도 있어 자기 수업 성찰 및 수업 나눔에 도움이 된다. 수업 중 누가 들어와 있으면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는 학생들의 특성상 수업촬영을 통한 수업 나눔은 일상수업의 개선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수업녹화시스템을 활용한 일상 수업 녹화 모습.

◆독서 나눔으로 생각 공유

금성초 교사들은 처음부터 같은 생각을 갖고 교실수업 개선에 적극 나섰던 것은 아니었다. ‘배살사모’가 시작된 2015년도에는 본교 교사 9명 중 5명이 새롭게 구성원이 돼 서로 서먹한 관계였다. 이를 극복하는 데는 ‘교실 나들이’와 ‘독서 나눔’이 도움이 됐다. ‘교실 나들이’는 매월 돌아가며 한 교실을 방문해 학급을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점, 수업 아이디어, 부진아 지도 및 학생 상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간단한 다과를 하면서 진지한 토론을 나누는 교실 나들이는 어색함을 친근함으로 바꾸는 소통과 공감의 시간이 되고 있다.
 

   
도담도담 감성퐁퐁 자연놀이터 블러그.

‘독서 나눔’은 배움 중심 수업으로 개선하는 교수 학습 방법 관련 도서나 교육과정을 비평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교육과정 및 수업 비평·성찰 관련 도서를 읽은 후 본교, 분교가 따로 토론 모임 갖는다. 2015년도에는 ‘교육과정에 돌직구를 던져라’ 와 ‘배움의 공동체’를, 2016년도에는 ‘교사 수업에서 나를 만나다’와 ‘거꾸로 교실’ 등의 책을 선정해 나눔을 가졌다. 올해는 ‘자존감 수업’과 ‘행복한 혁신학교 만들기’를 선정해 독서 나눔을 진행하고 있다. ‘배움의 공동체’ 독서 나눔에서는 학생 배움을 위해 교실 배치를 U자 형태로 바꾸는 등의 변화를 꾀했으며 ‘교사 수업에서 나를 만나다’를 적용해 교실수업개선 선도학교를 운영했다. 현재는 교사들의 생각을 모아 ‘학교 주변 환경을 활용한 생태놀이 활용 수업’ 연구에 힘쓰고 있다.
 

   
학생 균형잡기 놀이 모습.

◆일상수업 공개를 통한 수업 나눔 활성화

같은 학년 군이나 비슷한 연령대의 교사와 수업 친구를 맺어 일상 수업을 공개하고 수업 나눔을 전개하고 있다. 수업 친구는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수업 현상만을 이야기하지 않고, 이면에 숨어 있는 교사의 내면까지 함께 공유하고 있다. 교사 내면의 걱정까지 털어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수업친구와의 수업 나눔은 더 깊은 수업 성찰을 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수업 친구는 수업에 대한 여러 가지 걱정을 경청하고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점, 개선해야 할 점 등을 이야기 해줌으로써 교사를 세워주고 수업을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와 함께 수업녹화시스템을 활용해 녹화된 동영상을 보면서 수업 친구와 수시로 수업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등 수업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교사들 숲체험 연수 모습.

◆학교 주변 환경 활용한 생태놀이 활용 수업 전개

금성초는 학교 뒤편에 아담한 산이 있고, 운동장 옆에 작은 숲이 있는 아름다운 학교이다. 학교 곳곳에 많은 나무와 꽃들이 사계절 피고 지기를 계속하고 있어 가장 좋은 자연학습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최근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게임에 빠져 뛰어 노는 즐거움을 잃고 있다는 위기의식은 학생들이 자연 속에서 뛰어 놀고 자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좋은 학교 자연 환경을 활용한 생태놀이로 인성교육과 융합교육을 하면 좋겠다는 교사들의 생각은 생태놀이 수집 및 적용 노력으로 이어져 ‘도담도담 감성퐁퐁 자연놀이터’라는 블로그가 탄생했다.

‘도담도담 감성퐁퐁 자연놀이터’는 생태놀이 관련 학년별 교육과정 분석 자료와 계절별 놀이 활용 지도안, ‘모두가 소중해요’ 등의 이야기 자료, ‘제비꽃 반지 만들기’ 등의 계절별 자연 놀이 동영상 등 69종의 자료가 탑재되어 있다. 6월에 전개한 ‘아카시’ 튀겨 먹기의 경우 학생들은 아카시 꽃을 튀겨 먹을 수 있다는 것에 놀라고 생각보다 맛이 좋아 또 한 번 놀랐다고 했다.

학생들이 자연 속에서 나무하나 풀 한 포기에도 관심을 갖고 지식보다는 인생의 지혜를 배우게 하기 위해 ‘배살사모’ 교사들은 생태놀이를 적용한 수업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11월에는 행복금산 수업 나눔 축제에 참여해 금산 관내 교사들과 그동안의 연구 내용을 공유하는 수업 나눔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석호 기자 ilbolee@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