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지나면서 소비 감소…채소 등 신선식품 하락 뚜렷

국지성 호우와 추석 명절에 따른 수요 증가로 급등했던 장바구니 물가가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12일 한국물가협회 대전충남지회가 발표한 10월 둘째 주 생활물가 동향 자료를 보면 추석 명절 연휴가 지나고 소비심리 위축으로 시장 내 매기가 한산해지면서 대부분의 품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폭염·폭우 등으로 급등하던 채소류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다. 먼저 시금치는 한 단(400g)에 2480원을 나타내 전주(4200원)보다 41% 하락했다. 상추(100g)도 시중 소비가 한산한 가운데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전주 1500원에서 26.7% 내린 1100원에 판매됐다. 오이 한 개 가격은 반입량이 증가하면서 전주(850원) 대비 35.3% 내린 550원에 판매됐다.

과일류에선 배가 햇품 출하가 꾸진히 이뤄지면서 한 개당 4.5% 내린 3200원에 거래됐다. 사과 역시 2.8% 하락하면서 1750원에 판매됐다. 포도(캠벨)는 출하 마무리 단계를 맞아 반입량이 감소하면서 100g당 8% 오른 540원에 판매됐다.

축산물도 소폭 내림세를 나타냈다. 닭고기 한 마리 가격은 전주(5400원)보다 7.4%내린 5000원에, 소고기는 500g당 7.4%내린 4만 3000원에 판매됐다. 국내산 닭고기 가격은 추석 이후 공급량 증가와 소비 감소 등으로 인해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대한양계협회가 발표하는 산지 육계가격정보에 따르면 현재 주당 육용 병아리 입식 마릿수는 1200만 수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고 쾌청한 가을 날씨에 따라 육계 생산성도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의 경우 가정에 명절 음식이 남은 까닭에 이달 하순경까지 닭고기 소비가 주춤하고 여전히 계란 살충제 파동의 후유증이 소비의 걸림돌로 작용해 가격은 향후 2주간 소폭 하락 후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계란은 지난 주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며 10개당 2780원을 나타냈지만 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살충제 파동으로 유통 현장에서 재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8월 산란계들이 생산한 계란이 10월부터 시중에 유통되면서 공급량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소비는 추석 이후 줄어들기 시작해 이듬해 새학기 시작 전까지 감소세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고 계란 파동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으면서 가격은 이전보다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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