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월 할리우드 기대작들

최장 열흘이나 되는 긴 연휴로 시작한 10월, ‘남한산성’, ‘범죄도시’ 등 한국영화들이 흥행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동안 뜸했던 할리우드 기대작들이 국내 관객들을 찾는다.

우선 1982년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 후속작인 ‘블레이드 러너 2049’가 지난 12일 개봉에 들어갔고 마블의 ‘토르:라그나로크’가 이달 25일, 그리고 11월 DC판 어벤저스 ‘저스티스 리그’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주는 당신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3편의 영화들을 간단히 소개해 볼까 한다.

 

# 블레이드 러너 2049

  • 개봉│2017년 10월 12일
  • 감독│드니 빌뵈브
  • 출연│라이언 고슬링, 해리슨 포드, 자레드 레토

올해 최고의 SF 기대작으로 영화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저주받은 걸작이라 불리는 1982년작 ‘블레이드 러너’의 30년이 흐른 다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간과 리플리컨트(인간형 복제인간)이 혼재된 2049년 LA를 배경으로 리플리컨트의 비밀을 찾기 위해 현직 블레이드 러너인 ‘K’(라이언 고슬링)가 전직 블레이드 러너 ‘릭 데커드’(해리슨 포드)를 찾아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개봉 전 언론시사회를 통해 국내외 기자와 평론가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며 관심을 더욱 집중시키고 있는 상황.

미국 영화비평사이트 로튼토마코의 89%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북미 개봉 첫주 오프닝 수입 3000만 달러로 당초 기대했던 5000만 달러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편을 보지 않고서는 이해 불가능’, ‘163분의 러닝타임은 길어도 너무 길다’, ‘오리지널을 모르는 젊은층을 염두하지 않은 배려없는 영화’ 등 흥행부진 이유들도 쏟아지는 가운데 국내 관객들에겐 어떤 평가를 받을지가 관심포인트.

 

# 토르:라그나로크

  • 개봉│2017년 10월 25일
  • 감독│타이카 와이티티
  • 출연│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 톰 히들스턴, 케이트 블란쳇

이 세상 모든 것의 종말 ‘라그나로크’를 막기 위해 죽음의 여신 ‘헬라’(케이트 블란쳇)과 천둥신 토르의 대결을 그린 2017년 마블의 최고 이벤트 영화.

마블 최초의 여성빌런 ‘헬라’는 티저 예고편에서 토르의 묠니르를 한손으로 가볍게 부수며 강렬하게 등장, 전 세계 팬들을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상징과도 같았던 긴 금발머리를 싹둑 자르고 망치 대신 검을 검투사로 변신한 토르와 ‘어벤저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이후 종적을 감췄던 헐크가 벌이는 원형경기장 결투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특히 이 영화의 관전포인트는 바로 마지막 인피니티 스톤인 ‘소울스톤’의 행방.

‘테서렉트(스페이스 스톤)’, ‘에테르(리얼리티 스톤)’, ‘오브(파워 스톤)’, ‘치타우리 셉터(마인드 스톤)’, ‘아가모토의 눈(타임 스톤)’은 이미 토르 전편들과 ‘가디어즈 오브 갤럭시’,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닥터 스트레인저’ 등에서 모두 등장한 반면 ‘소울스톤’의 대해선 문지기 헤임달의 ‘눈’이 그것일 것이라는 추측만 무성할 뿐 어떤 것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

내년 5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가 개봉 예정인 것을 감안한다면 ‘토르:라그나로크’나 ‘블랙팬서’(현재 인피니티 워에 앞서 개봉하는 영화는 이 두 편 밖에 없다)에서 어떤 식으로든 밝혀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또 북유럽 신화 속에서 ‘라그나로크’를 일으킨 장본인인 ‘로키’가 영화에서는 토르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는 점이 어색하기만 한데…. 그가 이번엔 또 어떤 입체적 모습을 선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저스티스 리그

  • 개봉│2017년 11월
  • 감독│잭 스나이더
  • 출연│헨리 카빌, 벤 애플렉, 갤 가돗, 제이슨 모모아, 에즈라 밀러, 레이 피셔

DC 확장 유니버스(DCEU)에서 개봉하는 저스티스 리그의 첫 번째 영화.

인류에 대한 희망을 되찾고 슈퍼맨(헨리 카빌)의 희생에 감명받은 브루스 웨인은 훨씬 강력한 적수와 맞서기 위해 ‘메타휴먼’들을 찾아다니며 팀을 구성, ‘마더박스’를 찾기 위해 외계에서 찾아온 빌런 스테판 울프와 지구의 운명을 건 전투를 벌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슈퍼맨(부활 확정), 배트맨(벤 애플렉), 원더우먼(갤 가돗)에 아틀란티스의 왕 ‘아쿠아맨’(제이슨 모모아), 초스피드로 달리는 ‘플래시’(에즈라 밀러), 기계 몸을 가진 ‘사이보그’(레이 피셔) 등 새로운 히어로들이 합류한다.

문제는 배트맨, 아쿠아맨, 플래시, 사이보그의 솔로무비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개개인의 사연이 영화 속에서 펼쳐진다면 ‘배드맨 대 슈퍼맨’처럼 예고편이 전부일 거라는 싸늘한 시선이 만만치 않다는 점. ‘아이언맨’의 성공에 힘입어 ‘어벤져스’ 제작에 나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는 캡틴 아메리카, 토르의 솔로무비를 만들며 자연스럽게 세계관 확장에 나선 반면 DCEU는 슈퍼맨, 원더우먼 솔로무비만 존재하는 상황에서 무리한 확장으로 개연성만 더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던 터라 새로운 캐릭터들의 스토리를 어떻게 풀었느냐가 관전포인트.

또한 지난 5월 딸의 자살로 인해 하차한 잭 스나이더 감독을 대신해 마블의 ‘어벤져스’를 연출한 조스 웨던이 합류, 재촬영과 후반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스티스 리그’가 어떤 모습으로 공개될지 영화팬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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