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슈 브리핑’은 한 주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이슈들을 모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이슈는 무엇인지, 그들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상이 펼쳐집니다.

 

<10월 2주차 브리핑>

포털사이트 네이버, 14일 오후 4시 기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랭킹

“힘내세요 김이수“ VS “박근혜 힘내세요” 검색어 전쟁, 김이수의 완승

-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헌법재판소 국정감사 현장.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국감 시작에 앞서 인사말을 하려 하자 야당 측에서 고성이 터져 나왔다. “권행대행 체제의 헌재가 국감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것. 김 권한대행은 ‘국감을 받겠다’며 두 손으로 양쪽 의자 팔걸이를 잡은 채 국감장을 지켰지만 설전은 지속됐고, 결국 1시간 30여 분만에 권성동 법사위원장의 정회 선언으로 국감이 파행됐다. 끝까지 자리를 지켰던 김 권한대행은 결국 쓸쓸히 국감장을 떠나야만 했다.

- 이날 소동이 네티즌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일까? 14일 각 인터넷 커뮤니티마다 ‘힘내세요 김이수’ 검색어 입력 운동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 김빈 디지털대변인은 14일 자신의 SNS에 “김이수 헌재소장님 단체응원을 부탁한다”며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힘내세요 김이수’를 검색해줄 것을 제안했고 네티즌들이 이에 적극 화답, 결국 이날 낮 2시를 기해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힘내세요 김이수’가 실시간 검색어 랭킹 1위에 올랐던 것. 이에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헌법재판소법에 의해 선출된 헌재소장 권한대행을 두고 위헌이니 위법이니 하며 부정하고 업무보고도 받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은 국회 스스로 만든 국법질서에 맞지 않는 일”이라며 김이수 권한대행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 한편 보수 측에서도 만만치 않은 반격이 시도됐다. 김이수 권한대행이 야당 국회의원들에게 봉변을 당하던 13일, 공교롭게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연장 결정이 법원에 의해 내려졌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재판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김세윤 부장판사는 구속 기한 만료를 나흘 앞둔 이 날,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의 구속기한은 최장 내년 4월까지로 연장됐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 도심이 다시 한번 ‘태극기’로 물들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연장에 반발한 친박단체들이 14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탄핵 무효, 박근혜 석방”을 요구하는 규탄 집회를 가진 것. 이런 가운데 극우 인터넷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도 보수세력 결집에 나섰다. 진보세력의 ‘힘내세요 김이수’ 검색운동에 맞서 ‘박근혜 힘내세요’ 검색 운동에 나선 것이다. 일베 회원들은 14일 오후 3시를 기해 ‘박근혜 힘내세요’ 검색 운동에 돌입하기로 하고 회원들의 적극 동참을 유도했다.

- 그러나 현재까지 결과는 보수세력의 참패로 끝난 듯 보인다. 주요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1위에 오른 ‘힘내세요 김이수’와 달리 ‘박근혜 힘내세요’는 검색어 랭킹 20위 안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일베 회원들의 박근혜 검색어 랭킹 진입 시도가 타 커뮤니티 회원들에게 발각되면서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진보 커뮤니티인 ‘오늘의 유머’에서는 해당 폭로글에 댓글로 “20위권에도 안보임 ㅋㅋ (개겨바힐주나)”, “쪽수도 안되는 것들이. (토요매거진)”, “예전 일베는 이슈를 생산하고 점유하는 능력이 기가 찰 정도로 뛰어났는데 이제 흑막들 빠지니 따라가기 바쁘구나. 조작된 커뮤니티의 숙명이지. 뭐 (한상원)”, “눼눼 그래요. 오래 있을거 같은데 깜빵생활 잘하게 힘좀 북돋아 주세요. (죽떠리)”, “그럼 그렇지. 니들이 왜 이리 얌전한가 했다. (虎男)”, “저것들은 단합도 안되네...ㅋ (zarazara)”, “확실히 국정원이 털리니까 일베 화력도 엄청 줄었네요. (블루워커)” 등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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