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박사(한국교육자선교회이사장)

 

“두 사람이 힘을 합하면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 한 사람이 넘어지면 다른 사람이 일으켜준다. 둘이 함께 누우면 잠자리가 따뜻해진다. 혼자라면 원수에게 패할 것인데 둘이 합하면 능히 이길 수 있다. 협력, 협동, 협업, 협치는 이렇게 좋은 것이다”(전4:1-3).

인생이란 나그네가 걸어가는 마음의 여행길이라 할 수 있다. 최소한 마라톤 경기처럼 앞의 목표지점만 향해 무작정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좌우도 둘러보며 중간 중간 쉬어가기도 하면서 즐겁게 가는 여행길이 맞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그 여행길에서 잠시 머물러 쉬고 있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향해 조용히 걸어가야 한다. 우리의 여행은 어둠의 여행이 아니라 밝은 여행이 돼야 한다. 들을 귀가 없는 사람에게는 어떤 말을 해도 소용이 없다. 남모르게 그런 사람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그러는 사이 서로의 마음이 통하게 되어 상대방의 마음도 좀 더 부드럽게 변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의 비탄에 일비일희하면서 동요하는 사람은 인격완성의 길에선 멀리 있는 사람이다. 내가 먼저 마음을 바꾸어야 한다. 사람의 마음이나 생각은 누구도 쉽게 알 수 있는 게 아니다. 자신의 내면을 바르게 하려고 애쓰지 않는다면 사람들과 진정한 일치를 이룰 수 없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한다면 이런 관계는 결코 오래 지속될 수 없다. 사람 사이의 관계는 서로 조심하고 서로 존중하며 서로 참아야 되는 것이다. 손에 붙어있는 다섯 손가락의 역할이 각각 다르듯이 사람들마다 개성과 장단점이 서로 다른 것이다. 그러므로 상대방이 약점을 감추고 장점을 살리도록 도와줘야 한다. 공작새를 보면 모두 화려한 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공작새의 발모양은 닭이나 오리보다도 흉하고 못났다. 그러나 공작새는 사람들에게 약점인 발을 들어내 보이지 않고 자기 장점인 날개를 펴서 쇼를 하는 것이다. 물론 사람들은 가려진 발목을 보지 않고 장점인 날개만 보게 되어 ‘아름다운 새’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장점을 드러나게 도와주는 것이 그를 음지에서 햇볕으로 향하게 하는 일이 될 것이다. 따뜻한 격려의 말 한마디는 사람들을 강인하게 하고 자신감을 갖게 해준다. 누군가를 인정해주는 것은 그를 살려주는 것이며 삶의 윤활유를 주는 것이다. 반대로 자만하고 자기자랑을 앞세우는 것은 인간관계에서 마찰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게 ‘무엇’을 주느냐보다 ‘어떻게’주는가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 도움이 되고 유익한 일에만 관심을 둔다면 그는 점점 더 왜소해지고 대인관계가 제한되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웃들이 성장을 위해 도움을 주고 함께 참여하면 점점 더 성장하게 될 것이다. 시기하거나 미워하는 것은 이웃들로부터 자기를 소외시키고 불안과 초조함속으로 함몰되어갈 것이다. 있는 그대로 자신이 있는 곳에서 온전히 피어나도록 하는 게 좋다. 주변 환경을 나에게 맞추려 하지 말고 내가 주변 환경에 맞추어 나가도록 하는 게 좋다. 남을 꾸짖는 것은 시간을 허비하는 것일 뿐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자기만 좋으면 된다는 생각은 당신의 인생을 실패로 이끄는 지름길이다. 왜냐면 사람으로서 독불장군은 있을 수 없다. 서로 연결돼 있고 나 하나의 삶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죽는 날까지 우리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야 될 것이다.

거센 태풍은 하룻밤에 모든 것을 휩쓸어가지만 잔잔한 미풍은 마음을 평화롭고 기쁘게 한다. 잔잔한 미풍은 마음을 평화롭고 기쁘게 한다. 태풍과 같은 삶이 아니라 산들바람과 같은 부드러운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우리는 인생의 무거운 짐을 서로 나누어지면서 도울 수 있을 때 돕고,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받는 나눔의 삶을 살아야 되겠다. 성경에서도 두세 사람이 연합하면 잠자리도 따뜻하고 넘어질 때 서로 일으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세 겹의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는 교훈이다.

김형태 박사(한국교육자선교회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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