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톤 이상 어선에 승선하는 국내 어선원 숫자가 점차 줄고 있고, 그 자리를 노인과 외국인이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44년 만에 100만 톤 이하로 떨어진 가운데, 가속화되는 어선원 고령화에 대한 해양수산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을)이 해수부로부터 받은 ‘최근 10년간 국내 어선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7년 1만 8889명이었던 어선원은 지난해 1만 6460명으로 12.9%(2429명) 감소한 반면, 60세 이상 어선원은 2007년 912명에서 2016년 5676명으로 6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60세 이상이 전체 어선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 4.8%에서 지난해엔 34.5%로 대폭 높아졌다.

이와 함께 부족한 어선원은 외국인으로 채워져 2007년 2877명에 불과했던 외국인 연근해어선원은 지난해 8314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박 의원은 “어선원이 감소하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고령화에 있다”라며 “정부가 실효성 있는 어선원 수급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국내 어업생산량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연근해어선원의 고령화가 심각한 데 열악한 환경과 낮은 임금이 주원인인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해수부의 중장기적 어선원 수급대책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천안=김완주 기자 pilla2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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