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통합파와 자강파가 보수 재편의 방향을 놓고 대립하는 가운데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에 반대하고 나섰다.

1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바른정당 의원·원외위원장 정례 연석회의에는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하태경·정운천·강길부·박인숙·정병국 의원 등 자강파 위주의 원내 의원들과 48명의 원외위원장들이 참석했다. 통합파 의원들 대부분은 불참한 것이다.

주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당 진로에 대해 국민의 관심이 많은데 절제된 표현으로 치열하게 토론하되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자”라며 “우리가 단합하면 강해진다는 것을 반복해서 강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원외 인사들은 한국당과의 당 대 당 통합론에 대해 “명분과 설득력이 부족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외인 권오을 최고위원은 “내달 13일 전당대회를 마친 뒤에 바른정당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강석구 부산북구위원장도 “당 대 당 통합 논의는 명분과 설득력이 부족하다”라며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예비후보자들이 통합 논란으로 입당을 거부하거나 출마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라며 통합론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진수희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어떻게든 바른정당을 지키겠다는 분들이 다수이고, 심지어 탈당파 중에도 생각이 달라진 분도 있다. 만약 교섭단체가 깨지더라도 개혁보수의 불씨를 꺼뜨릴 수 없고, 재정적으로 힘들면 천막 당사라도 칠 것”이라고 독자생존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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