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8일 우리나라 첫 원자력발전기인 고리 1호기가 영구정지된 데에 이어 신고리 5·6호기의 운명을 결정할 공론조사 결과가 20일 발표된다. 신고리5·6호기 공론화위원회는 20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중단할지 재개할지에 대한 공론조사 결과를 담은 대(對)정부 권고안을 발표한다.

공론화위의 결론이 어떤 방향으로 나올지는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건설 여부에 대한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19일 tbs 의뢰로 신고리 원전 5·6호기의 건설 중단 또는 재개에 대해 조사한 결과 ‘건설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43.8%, ‘건설을 재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은 43.2%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유보층을 제외한 건설중단과 건설재개 응답만을 100%로 환산하면 중단과 재개 응답은 각각 50.3%대 49.7%로 팽팽하게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또 한국갤럽의 지난 4차례 조사에서 건설중단과 건설계속의 비율 차이가 5%포인트도 안 될 정도로 첨예하게 의견이 엇갈린 바 있다.

공론화위는 1차 전화조사에서 2만 6명의 응답을 받고 표본에 맞춰 시민참여단 500명을 선정했다. 500명 중 478명이 지난달 오리엔테이션에서 2차 조사에 참가했고 지난 13∼15일 종합토론회에 참석한 471명이 3차·4차 조사에 참여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4차 조사에서 건설중단과 건설재개 응답 비율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가에 있다. 양쪽의 응답 비율이 명확히 차이가 나면 그에 따른 권고안을 작성하면 되지만 응답 비율 차이가 오차범위 이내일 경우 1∼4차 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담은 공론화위의 서술적인 권고안을 토대로 정부가 결정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권고안이 발표되면 내용을 검토한 뒤 오는 24일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건설중단·재개에 관한 최종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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